"사진 찍고 싶다" vs "너무 인위적" 청주 하트 나무길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충북 청주시 도심에 조성된 '하트 나무 가로수길'을 두고 의견이 나뉘고 있다. 은행나무를 하트 모양으로 다듬은 이색 볼거리라는 반응이 나오는 한편, 지나친 가지치기가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27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상당구 청주시청 임시청사 인근 약 350m 구간에는 은행나무 41그루가 하트 모양으로 다듬어져 있다. 이 길은 '하트 나무 가로수길'로 불린다.
청주시는 지난해 3월 약 1400만원을 투입해 조경업체와 계약했다. 이후 은행나무의 줄기와 곁가지를 정리해 나무 윗부분이 하트 형태를 이루도록 했다.
독특한 형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사진을 찍기 위해 현장을 찾는 방문객도 이어지고 있다.
산림청 평가에서도 이 가로수길은 이름을 올렸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가로수 관리 톱5' 공모에서 2위를 기록했고,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산림청은 해당 사례를 지방자치단체의 가로수 조성·관리 정책에 참고할 수 있도록 사례집으로 제작해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트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나뭇가지를 과도하게 잘라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거리가 밝고 예뻐 보인다" "평범한 가로수보다 특색 있다" "사진 찍으러 가보고 싶다" 등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반면 지나친 가지치기를 우려하는 의견도 있었다. "나무가 불쌍해 보인다" "예쁘기보다 기괴하다" "사람이 보기 좋으라고 나무를 저렇게까지 잘라야 하나" "너무 인위적이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가지치기가 과도하면 나무 생육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나뭇잎과 가지가 크게 줄면 광합성이 원활하지 않아 병충해에 취약해지거나 정상적인 생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청주시는 현재 수준의 전정으로는 생육과 성장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은행나무가 가지치기에 비교적 강한 수종이라는 이유에서다.
청주시 측은 가로수길 조성 이후 주말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방문객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가로수 10여 그루를 추가로 하트 모양으로 다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