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더 드릴까요? 2000원입니다" 채솟값 폭등에 추가반찬 '유료'...손님들은 '찝찝'
[파이낸셜뉴스] 올여름 연이은 폭염과 집중호우로 채소값이 치솟으면서 그동안 무료로 제공되던 쌈 채소에 추가 요금을 받는 식당이 늘고 있다.
최근 서울 마포구와 서대문구 일대 보쌈집과 고깃집 등에서는 기본 반찬으로 제공하던 상추와 깻잎을 추가로 주문할 경우 2000원가량의 비용을 받는 곳이 등장했다. 또 부담을 덜기 위해 직접 텃밭에서 쌈 채소를 재배하는 식당도 있었다.
실제 채소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KAMIS)에 따르면 이달 깻잎(100g) 소매가격은 2842원으로 한 달 전(2222원)보다 28% 올랐다. 올해 첫 폭염경보가 경남·경북 지역에 내려지기 직 전인 지난 7월10일(1902원)과 비교하면 49% 뛰었다. 청상추(100g)는 한 달 새 25% 오른 1618원, 알배기 배추도 같은 기간 33% 상승했다.
도매가격 상승폭은 더 컸다.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적상추(4㎏) 도매가격은 지난 7월10일 1만7842원에서 이달 10일 4만3100원으로 한 달 만에 2.4배로 뛰었다. 같은 기간 깻잎도 1만3724원에서 4만2316원으로 3.1배 수준으로 올랐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유료화 움직임은 쌈 채소에 그치지 않고 있다. 일부 식당에서는 기본으로 제공하는 샐러드를 추가 주문할 경우 1000원가량을 별도로 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추가 반찬 유료화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월 한 자영업자 커뮤니티가 업주 13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8.3%는 '추가 반찬 유료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찬성하는 업주들은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만큼 추가 주문에 합당한 비용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필요한 만큼만 주문하도록 해 음식물 쓰레기를 줄일 수 있고, 셀프바 관리나 추가 반찬 제공에 드는 인건비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소비자 반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에서는 밑반찬 비용이 사실상 음식값에 포함돼 있다는 인식이 강한 만큼, 그동안 무료였던 반찬을 유료로 전환할 경우 체감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