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만나러 나간다"…며느리 외출마다 의심한 시어머니 [어떻게 생각하세요]
[파이낸셜뉴스] 친구를 만나러 나갈 때마다 시어머니로부터 외도를 의심받는다는 40대 맞벌이 여성의 고민이 전해졌다.
26일 한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며느리가 바람날까 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두 아이를 키우는 40대 맞벌이 여성 A씨는 "아이들도 제법 컸으니 친구들과 얼굴이라도 보자고 해 서너 달에 한 번씩 친구를 만난다"며 "식사하고 차를 마셔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5시간 안에 돌아온다"고 설명했다.
A씨가 가장 힘들어한 부분은 시어머니의 간섭이었다. 같은 아파트 단지 다른 동에 사는 시어머니는 평소 아들과 자주 통화하며 며느리 일정을 확인한다고 한다. A씨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면 남편에게 "누구 만나러 가느냐"고 묻거나, A씨에게 직접 "어디냐", "친구를 왜 그렇게 자주 만나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토요일 일을 마치고 친구들을 만나러 나간 날에는 더 노골적인 말도 나왔다고 했다. A씨는 시어머니가 남편에게 "남자 만나러 나간다. 바람피우러 다닌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남편이 (시어머니에게) 아니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집에 와서 아이와 남편 밥해줄 생각은 안 하고 돌아다니는 게 못마땅한 것 같다고 했다"고 토로했다.
친구와 술을 마시다 갑자기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시어머니가 "친척 어른이 곧 돌아가실 것 같으니 그만 놀고 들어오라"고 연락해 A씨는 급히 귀가했다. 그러나 당장 병원에 가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한다. 남편도 "잘 놀고 있는 사람 불러서 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려던 날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시어머니는 A씨에게 전화해 "내가 아들과 갈 데가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가라"고 했고, A씨는 결국 친구에게 양해를 구해 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러나 남편은 "무슨 볼일이냐. 볼일 없다"며 "엄마가 심술나서 하는 말이니 그냥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동네 카페에서 우연히 만난 시어머니 지인들에게 뜻밖의 말을 들었다. 시어머니가 평소 지인들에게 "며느리가 토요일이고 일요일이고 매주 나간다"며 "바람이 나 아이들을 버리고 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시어머니는 남편보다 A씨가 더 젊어 가정이 깨질까 걱정된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A씨는 "의심하는 것은 알고 있어서 놀랍지는 않았지만 매주 나간다는 말은 황당했다"고 했다.
A씨는 과거 시어머니가 철학관 이야기를 꺼냈던 일도 떠올렸다. 당시 시어머니는 철학관에서 들었다며 A씨에게 "너는 이제 더 이상 남자가 없다더라"고 말했다고 한다. A씨는 "불현듯 철학관에 가서 '며느리가 바람이 나겠느냐' 이런 것을 물어보고 다니나 싶었다"며 "시어머니가 자주 '너 어디냐'고 묻는데 이제는 집에 남자라도 들였을까 봐 확인하는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대체로 시어머니의 간섭이 지나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철학관에서 '시어머니 때문에 이혼수가 있다더라'고 말해보라"고 했고, 다른 누리꾼은 "친구를 만나는 것도 시어머니가 단속하게 만드는 남편 역시 문제"라고 지적했다.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도 달렸다. 한 누리꾼은 "남편이 해외출장을 갔을 때 친정에 가려고 하자 시어머니가 '아이들을 맡기고 남자를 만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서너 달에 한 번 있는 일이라면 어르신의 걱정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할 수도 있지 않느냐"는 의견도 일부 나왔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