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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화장품·음반 싣고 하늘길 넓힌다…'K-컬처' 항공 포워딩 정조준

김동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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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020560), 현대글로비스(086280), 에이피알(278470)

에이피알 화장품·SM 음반 등 북미·유럽 수백 톤 운송 계약 체결
미술품 등 고부가가치 품목 확장…통관·특수포장 맞춤 물류 제공
인천공항 인프라·에어제타 출자 시너지로 비계열 화주 공략 가속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물류센터 조감도. 현대글로비스 제공
현대글로비스 인천공항물류센터 조감도. 현대글로비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중심의 물류 체계를 넘어 K-뷰티와 K-팝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하는 문화 소비재로 항공 포워딩 사업을 전격 확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폭증하는 한국 문화상품 수요를 흡수해 비계열 물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APR)의 화장품과 SM엔터테인먼트의 음반 항공운송 계약을 잇달아 수주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에이피알의 화장품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영국 런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으로, SM엔터테인먼트의 K-팝 음반은 미국 시카고 등으로 공급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올 상반기 수주한 양사 물량만 수백t 규모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포워더로서 포장부터 통관, 항공사 배정, 선적, 현지 도착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전담 관리한다. 특히 각 품목의 특성에 맞춘 정밀 물류 체계를 구축했다. 화장품은 액체 누수 방지와 충격 완화, 안전용기 사용 등 특수 포장을 적용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연합(EU)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 기준을 충족하도록 통관 프로세스를 일원화했다. 신보 발매 시점의 보안이 중요한 K-팝 음반은 유출 방지 지침을 가동하는 한편, 운송 전 구간에서 화물 다단 적재를 금지해 파손 위험을 차단했다.

이러한 항공 포워딩 확대는 K-컬처의 수출 호조세와 맞닿아 있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유럽 58개국 대상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2조3113억원으로 2년 만에 약 2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반기 K-팝 음반 수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25% 급증한 3823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이 단일 국가 중 가장 큰 비중(1101억원)을 차지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일반 소비재를 넘어 고부가가치 특수화물 시장으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영국의 세계적 현대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작품을 런던으로 성공적으로 운송하는 등 특수 정밀 물류 영역에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회사는 자체 보유한 인천국제공항물류센터를 거점으로 항공 포워딩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앞서 2024년 에어제타(옛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 펀드에 2006억원을 전략적으로 출자한 바 있어, 향후 항공 물동량 확보와 공급망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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