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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km 강속구를 가운데 담장 밖으로... 42세 최형우, KBO 최고령 만루포 쾅!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최고령 만루홈런을 때린 최형우.연합뉴스
최고령 만루홈런을 때린 최형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사자 군단의 심장이자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2)가 또 하나의 눈부신 금자탑을 세웠다. 시속 152km의 불같은 강속구를 가볍게 퍼 올려 담장 밖으로 넘겨버린 그의 벼락같은 스윙 앞에 '에이징 커브'라는 단어는 완벽하게 무색해졌다.

삼성 라이온즈의 최형우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KBO리그 역대 최고령 만루 홈런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했다.

대기록은 첫 타석부터 폭발했다. 1회초 무사 만루의 황금 같은 득점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키움의 우완 선발 투수 박준현과 마주했다. 볼카운트 승부 끝에 박준현이 던진 시속 152km짜리 묵직한 낮은 직구를 걷어 올렸고,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고척돔의 가장 깊숙한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선제 그랜드슬램으로 연결됐다. 경기 초반 기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이 홈런으로 최형우는 한국 프로야구 44년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만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그는, 과거 펠릭스 호세(전 롯데 자이언츠)가 보유하고 있던 41세 3개월 29일의 종전 KBO리그 최고령 만루 홈런 기록을 가뿐히 갈아치웠다. 역대 가장 뛰어난 파워를 자랑했던 외국인 타자의 대기록을 넘어선, 철저한 자기 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다.

아울러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개인 통산 10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현재 이 부문 역대 1위는 통산 17개의 그랜드슬램을 기록한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다.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삼성 타선의 든든한 4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형우.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프로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그의 묵직한 스윙이 오늘 밤에도 야구팬들에게 잊지 못할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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