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흠 첫 기후경제부지사 임명… 제주 '기후·경제' 컨트롤타워 출범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적합' 하루 만에 임명
환경부·대통령실 거친 기후·환경정책 전문가
청정에너지 전환에서 산업·소득·일자리 연결
AI·우주·바이오 등 미래산업도 적극 추진
"청정에너지로 새로운 성장기회 만들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민선9기 제주도정의 기후·에너지 정책과 미래산업을 함께 이끌 첫 기후경제부지사에 이창흠 전 환경부 기후탄소정책실장이 임명됐다. 제주도가 청정에너지 전환을 기업 투자와 일자리, 도민 소득으로 연결하는 '제주형 기후경제' 구상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정책 컨트롤타워가 출범했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이창흠 신임 기후경제부지사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제주도의회 기후경제부지사후보자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전날 이 부지사에 대해 '적합' 의견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지 하루 만이다.
기후경제부지사는 민선9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정무부지사 기능을 재편한 자리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전환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우주, 바이오 등 미래산업을 지역경제 성장과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출신인 이 부지사는 남주고등학교와 경희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킬대학교 대학원 국제관계학과에서 정치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4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1997년 공직에 입문했으며 환경부 장관 비서관과 환경산업경제과장, 대변인, 원주지방환경청장, 정책기획관, 기후탄소정책실장, 대통령실 기후환경비서관 등을 거쳤다. 2023년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 환경부 1급에 오른 기후·환경정책 전문가다.
제주 환경정책과의 인연도 깊다. 환경자원순환센터와 상하수도 시설 확충, 천미천 국가하천 승격 지원, 탄소중립 선도도시 선정,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제주지역 현안과 정책 추진 과정에 관여했다.
제주도는 이 부지사 임명을 계기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역산업 성장으로 연결하는 정책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제주의 바람과 햇빛에서 생산한 청정에너지를 분산에너지와 신산업 육성에 활용하고, 에너지 전환에 따른 이익이 기업뿐 아니라 지역과 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다.
AI와 우주, 바이오 등 제주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미래산업도 기후경제부지사의 주요 업무다. 제주도는 4대 과학기술원과 제주를 연결하는 연합캠퍼스 구상을 비롯해 연구와 인재, 창업, 기업이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부지사가 중앙정부에서 쌓은 정책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국비 확보와 국가계획 반영, 제도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만 제주도의회 인사청문 과정에서 제기된 보완 과제도 안고 출발한다. 도의회는 약 30년에 걸친 기후·환경 전문성과 정책조정 경험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에너지·경제 분야의 직접적인 업무 경험과 제주 현안에 대한 이해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도의회는 임명 이후 주요 정책의 추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환경보전과 미래산업 육성, 도민 이익이 조화를 이루도록 책임 있게 직무를 수행할 것도 권고했다.
이 부지사는 인사청문회에서 재생에너지 이익이 지역과 주민에게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고 에너지 전환과 탄소감축을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 도민 소득으로 연결하겠다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제2공항 등 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을 균형 있게 듣고 쟁점을 객관적으로 검증해 도민이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창흠 신임 기후경제부지사는 "제주가 가진 청정에너지와 환경의 강점을 바탕으로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겠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듣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 성과를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