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학교 안전 '답' 현장서 찾는다… 고의숙 제주도교육감, 교육주체와 대화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7일 제주교육청 2차 경청 타운홀
학생·학부모·교직원 안전현안 진단
해법 찾고 가장 시급한 과제 선정
분임 결과 공유 뒤 교육감과 직접 대화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아젠토피오레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청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교원과 교원단체 관계자 100명 안팎이 참여해 교권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과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이 지난 7월 23일 오후 아젠토피오레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청 타운홀 미팅’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교원과 교원단체 관계자 100명 안팎이 참여해 교권 회복을 가로막는 원인과 필요한 지원책을 논의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학교의 안전 문제를 교육청이 미리 정한 대책으로 풀기보다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직접 위험요인을 짚고 우선 해결과제를 정하는 숙의의 장이 열린다. 교육활동 보호를 다룬 첫 타운홀에 이어 이번에는 학교생활 전반의 안전망을 현장 목소리에서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27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아젠토피오레 컨벤션홀에서 '2026 제주교육의 현재와 내일을 잇는 경청 타운홀 미팅' 2차 행사를 개최한다.

주제는 '안전한 하루가 일상이 되는 학교, 함께 만드는 제주교육 안전망'이다.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등이 참여해 학교생활에서 체감하는 안전 문제와 필요한 정책을 직접 제안한다.

이번 타운홀의 특징은 안전정책을 설명하는 행사가 아니라 문제 진단부터 해결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과정까지 참가자가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다.

오후 2시20분부터 분임별 본격 토론이 시작된다. 첫 질문은 '우리 학교의 안전 상황은 어떤가'다. 참가자들이 학교생활에서 경험하거나 우려하는 위험요인과 안전 사각지대를 먼저 찾아낸다.

이어 '안전한 학교가 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놓고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안한다. 마지막 토론에서는 나온 대안 가운데 가장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를 직접 고른다.

약 55분 동안 현황 진단과 정책 제안, 우선순위 결정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오후 3시30분부터는 각 분임에서 도출한 결과를 전체 참가자와 공유한다. 개별 학교나 특정 교육주체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서로 다른 현장의 문제와 해법을 비교하는 과정이다.

고의숙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과 참가자들의 직접 대화도 40분 동안 진행된다. 오후 3시55분부터 4시35분까지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토론에서 제기한 현안과 정책 제안을 놓고 고 교육감과 의견을 나눈다. 교육청 정책에 대한 현장의 질문을 직접 듣고 향후 검토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행사는 제주교육청이 올해 두 차례 기획한 경청 타운홀의 두 번째 자리다.

지난 7월 23일 열린 1차 타운홀에서는 '안심하고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교육활동 보호를 말하다'를 주제로 제주지역 교원들이 교육활동 침해와 생활지도 부담, 피해 교원 지원 등 교권 보호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에도 교육청이 마련한 정책을 전달하기보다 교원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하고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개선책을 찾는 원탁토론 방식이 활용됐다.

2차에서는 참여 범위를 학생과 학부모까지 넓히고 의제도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에서 학교생활 전체의 안전으로 확장한다.

학교 안전은 시설이나 사고 예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통학과 교내 생활, 학교폭력, 학생 간 관계, 위기 상황 대응 등 학생들이 하루 동안 학교에서 경험하는 여러 문제와 연결될 수 있어 교육주체마다 체감하는 위험과 필요한 대책이 다를 수 있다.

제주교육청이 이번 토론에서 '어떤 문제가 있는가'에 그치지 않고 '가장 시급한 해법이 무엇인가'까지 참가자에게 묻는 이유다.

도교육청은 두 차례 타운홀에서 제안된 의견을 단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과제와 중장기 검토가 필요한 과제, 제도 개선이 필요한 과제로 나눠 관리할 계획이다. 관련 부서 검토를 거쳐 실제 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지도 살핀다.

결국 이번 타운홀의 성패는 행사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의견이 나왔느냐보다 현장에서 선택한 우선과제가 이후 학교 안전정책에 얼마나 반영되는지에 달려 있다.

고 교육감도 이날 참가자들이 제시하는 학교 안전 현안을 직접 듣고 향후 제주교육 안전망을 보완하는 정책 판단에 활용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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