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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은 우산 전기 없이 말린다… 제주중앙고 김민준 학생 전국 발명대회 대상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2033건 출품작 가운데 대상 수상
동작에너지·원심회전으로 물기 제거
부피·무게 줄이고 가격 경쟁력 높여
현장탐구·특허출원 교육 성과 결실

제주중앙고등학교 김민준 학생(가운데)이 26일 ‘제19회 전국 학생 창업·발명 경진대회’에서 ‘동작 에너지 기반 무전원 원심 회전식 스마트 우산 건조 시스템’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발명품은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동작 에너지와 원심 회전을 활용해 젖은 우산의 물기를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사진=제주중앙고등학교 제공
제주중앙고등학교 김민준 학생(가운데)이 26일 ‘제19회 전국 학생 창업·발명 경진대회’에서 ‘동작 에너지 기반 무전원 원심 회전식 스마트 우산 건조 시스템’을 출품해 대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발명품은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동작 에너지와 원심 회전을 활용해 젖은 우산의 물기를 제거하도록 설계됐다. /사진=제주중앙고등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비 오는 날 건물 안으로 들어설 때 젖은 우산을 어떻게 처리할까. 제주 한 고등학생이 전기를 쓰지 않고 움직임에서 얻는 에너지와 원심력을 이용해 우산의 물기를 제거하는 아이디어를 발명품으로 구현해 전국 대회 대상을 받았다.

27일 제주중앙고등학교에 따르면 김민준 학생은 지난 26일 열린 '제19회 전국 학생 창업·발명 경진대회'에서 '동작 에너지 기반 무전원 원심 회전식 스마트 우산 건조 시스템'을 발표해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2033건의 작품이 접수됐으며 84팀이 수상팀으로 선정됐다. 대회는 수원도시재단과 삼일공업고등학교 취창업지원부가 주관했다.

김민준 학생의 발명품은 별도의 전력 공급 없이 동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이용해 우산을 원심 회전시키고 물기를 제거하는 방식이다. 젖은 우산을 처리하는 일상 속 불편을 과학적 원리와 기계적 구조를 활용해 해결하려는 데서 출발했다.

심사에서는 기존 우산 건조 제품보다 부피와 무게를 줄이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는 데 머물지 않고 아이디어를 실제 사용할 수 있는 발명품으로 구체화한 문제해결 과정도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번 성과는 제주중앙고가 운영해 온 현장 중심 과학·발명교육의 결과라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실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명 아이디어를 지식재산으로 연결하는 과정까지 경험하고 있다. 과학반 학생들은 자신이 만든 발명품의 특허 출원서를 직접 작성하며 아이디어를 기술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지역 연구기관과 산업 현장도 학생들의 탐구 공간으로 활용한다. 제주지방기상청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 등을 찾아 실제 연구 현장을 경험하고 제주 자연·환경·산업 자원을 연구 주제와 연결한다.

학교의 과학·발명 분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제주중앙고는 '제72회 제주과학전람회'에서 우수상 5개와 장려상 9개를 받았다. '제47회 제주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도 장려상 3개를 수상했다.

학교는 지역 현장에서 얻은 질문을 연구 주제로 발전시키고 이를 발명과 친환경 기술 개발로 연결하는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과학적 탐구뿐 아니라 아이디어 설계, 제작, 특허 출원까지 경험하도록 해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과 융합적 사고를 함께 키운다는 취지다.

장진혁 제주중앙고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생활 속 문제를 스스로 발견하고 해결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과학적 탐구 역량이 크게 성장했다"며 "아이디어가 실제 결과물과 새로운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성배 제주중앙고 교장은 "다양한 현장 경험과 탐구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펼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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