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쪼개서도 판다"…범양건영·범양디앤씨 재매각 [fn마켓워치]
인가 전 M&A 재시동, 제3자배정 유증 통한 외부자본 유치
통매각·별도매각 모두 열어둬…인수후보 선택지 확대
책임준공 PF 1420억 직격탄, 1.6조원대 사업 파이프라인 주목
[파이낸셜뉴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부산 소재 코스피 상장 건설사 범양건영과 자회사 범양디앤씨가 두 번째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이번 매각은 지난 4월 1차 매각에 이어 재차 공개경쟁입찰에 나선 것으로, 이번에는 통매각뿐 아니라 별도매각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 특징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범양건영과 범양디앤씨의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은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2차 공개매각을 진행한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공개경쟁입찰 방식이며, 내달 4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는다.
이번 매각에선 범양건영과 100% 자회사 범양디앤씨를 함께 인수하거나 개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도록 거래 구조를 유연화했다. 지난 4월 1차 매각 불발 이후 인수후보자의 자금 부담을 낮추고 선택 폭을 넓혀 흥행 가능성을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범양건영의 회생에는 건설경기 침체와 책임준공 약정에 따른 PF 부담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농동 오피스텔 신축사업에서 약 322억원, 마포로1구역 복합시설 사업에서 약 1098억원 등 총 1420억원 규모의 PF대출 채무인수 의무가 발생했다.
여기에 원자재·노무비 상승과 분양시장 침체, 공사대금 회수 지연 등이 겹치면서 유동성이 악화돼 결국 지난 1월 6일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이다.
상장 유지 여부도 이번 M&A의 변수다. 범양건영은 2024년 '감사의견 거절'로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이의신청을 거쳐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재무구조와 상장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인수자가 코스피 상장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보유 사업 파이프라인도 눈길을 끈다. 1958년 설립된 범양건영은 부산 기장군에서 약 1조4400억원 규모의 '기장 레우스시티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양디앤씨는 경기 안성 양복지구에서 약 2100억원 규모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양사의 주요 사업장에서 향후 약 1조6615억원의 매출 발생이 예상된다는 것이 매각 측 설명이다. 범양건영이 지분 22.83%를 보유한 천안 두정동 개발사업도 2030년 분양전환 시 약 548억원의 배당금 유입이 예상된다.
IB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회생 M&A는 기존 PF 우발채무와 사업장의 정상화 가능성을 함께 봐야 한다"며 "범양건영은 2차 매각에서 별도매각까지 허용해 인수후보자의 진입 부담을 낮춘 만큼 향후 PF 리스크를 어느 수준까지 정리할 수 있느냐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