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지원금' 풀린 2분기 가계 실질소득 늘어..술·담배엔 돈 덜 써
국가데이터처,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 월평균 소득 529만원, 전년비 4.5%↑
10만~60만원 지원금에 이전소득 20.4%↑
코로나 지원금 풀린 2022년 4분기 후 최대
소비지출도 늘어 월평균 399만원, 3.0%↑
학원비,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은 계속 늘어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국민들에게 지급된 수십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영향으로 2·4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 등으로 실질소득은 1.5%, 실질 소비지출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원금 덕에 소득이 늘어난 가계는 육류와 건강보조식품을 사는데 지갑을 더 열었다. 술·담배 지출은 줄였으나 고정성 지출인 월세 주거비는 크게 늘었다.
27일 국가데이터처는 2026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실질소득은 1.5% 늘었다. 경상소득은 519만3000원으로 4.6% 증가했다.
그중 이전소득이 20.4%(93만1000원)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민생 지원금이 대거 풀렸던 2022년 4·4분기 이후 최대다. 이전소득 중에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라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반영된 공적이전소득이 27.6% 늘어난 영향이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국민 3500여만명에게 총 6조원 이상을 지급했다.
박순옥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4분기 총소득은 근로소득·사업소득·이전소득에서 모두 늘어 12분기 연속 증가했다"며 "특히 4월부터 지급한 고유가피해 지원금 영향으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 사업소득은 97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8%, 3.8%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1분기 연속 증가세다.
지출도 많이 늘었다.
소비지출은 399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소비 지출은 293만2000원(3.4%), 비소비 지출은 106만원(1.9%)으로 모두 늘었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17.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20년 이후 최대다.
특히 2·4분기에 진행된 삼성전자 가전제품 특판행사로 가전과 가정용기기 지출이 40.1%나 급증했다.
학원·보습교육 등 사교육 영향으로 교육 지출은 3.0% 늘었다. 이밖에 음식·숙박이 3.5%, 오락·문화 분야 지출이 7.6% 증가했다.
주거 관련 지출은 3.0% 늘었다. 특히 월세 등 실제주거비와 기타 주거관련서비스가 각각 7.3%, 7.9% 증가했다.
반면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여파로 교통·운송 관련 지출은 0.5% 줄었다. 주류와 담배 지출도 2.2% 감소했다.
비소비 지출 중에는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12.1%로 크게 늘었다. 사회보험 지출도 5.6%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 뺀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423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9.6% 늘었다. 흑자율은 30.8%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p 상승했다.
다만 소비지출 대비 처분가능소득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전년동분기대비 1.2%p 하락했다.
소득에 따른 격차는 다소 완화됐다.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0.48배p 하락했다.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통상 5~7%에서 계절성, 정책 변동성 등의 영향을 받는데 4%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3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은 109만4000원으로 7.5%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 영향 때문이다.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5만원으로 3.8% 늘었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은 862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