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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고유가 지원금' 풀린 2분기 가계지출 0.4%↑..고물가에 이자 부담 늘어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국가데이터처,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가구 월평균 소득 529만원, 전년비 4.5%↑
10만~60만원 지원금에 이전소득 20.4%↑
코로나 지원금 풀린 2022년 2분기 후 최대
물가 올라 실질소득 1.5%, 실질 지출 0.4%↑
학원비, 월세 등 주거비 지출은 계속 늘어

올 상반기 국민들에게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영향으로 2·4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지원금을 받아 소득이 늘어난 가계는 육류와 건강보조식품을 사는데 지갑을 열었다. 술·담배 지출은 줄였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ㅇ
올 상반기 국민들에게 지급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영향으로 2·4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지원금을 받아 소득이 늘어난 가계는 육류와 건강보조식품을 사는데 지갑을 열었다. 술·담배 지출은 줄였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 모습. 연합뉴스 ㅇ

[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국민들에게 지급된 수십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영향으로 2·4분기 가계의 소득과 지출이 모두 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이자 부담 등으로 실질소득은 1.5%, 실질 소비지출은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크게 오른 물가에 비해 임금 상승폭이 둔화돼 실질 근로소득은 줄었다. 저소득층에 더 많이 지급한 일회성 지원금 덕에 지표상 소득분배 격차는 완화됐다. 지원금을 받아 소득이 늘어난 가계는 육류와 건강보조식품을 사는데 지갑을 더 열었고, 술·담배 지출은 줄였다. 고정성 지출인 월세 주거비는 크게 늘었다.

27일 국가데이터처는 2026년 2·4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서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 대비 4.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실질소득은 1.5%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수준이다. 올 1·4분기는 0.4% 증가에 그쳤다.

박순옥 국가데이터처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4분기 총소득은 근로소득·사업소득·이전소득에서 모두 늘어 12분기 연속 증가했다"며 "특히 4월부터 지급한 고유가피해 지원금 영향으로 공적이전소득이 크게 늘어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소득 중에 이전소득이 20.4%(93만1000원)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코로나19로 민생 지원금이 대거 풀렸던 2022년 2·4분기(37.5%) 이후 최대다.

이는 올 상반기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따라 소득 하위 70% 국민에게 1인당 10만~60만원의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이 반영된 공적이전소득이 27.6% 늘어난 영향이다. 이는 민생회복소비쿠폰이 뿌려졌던 지난해 3·4분기(40.4%)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정부는 지난 5월부터 고유가 피해지원금으로 국민 3500여만명에게 총 6조원 이상을 지급했다.

근로소득은 321만8000원, 사업소득은 97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0.8%, 3.8% 증가했다. 근로소득은 11분기 연속 증가세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임금상승률 둔화 등으로 실질 근로소득은 2.1% 감소했다. 올해 1·4분기(-1.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었다. 감소폭은 2024년 1·4분기(-4.0%) 이후 가장 컸다.

지출도 늘었다.

2·4분기 소비지출은 399만3000원으로 전년 같은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2021년 1·4분기부터 22분기 연속 증가세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소비지출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지난해 4·4분기(1.2%)부터 플러스로 반등해 올해 1·4분기 3.1%로 올랐었다.

소비 지출은 293만2000원(3.4%), 비소비 지출은 106만원(1.9%)으로 모두 늘었다.

항목 별로는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이 17.9%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20년 이후 최대다.

특히 2·4분기에 진행된 삼성전자 가전제품 특판행사로 가전과 가정용기기 지출이 40.1%나 급증했다. 학원·보습교육 등 사교육 영향으로 교육 지출은 3.0% 늘었다.

주거 관련 지출은 3.0% 늘었는데, 특히 월세 등 실제주거비와 기타 주거관련서비스가 각각 7.3%, 7.9% 증가했다.

주류와 담배 지출은 2.2% 감소했다.

비소비 지출 중에는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가 부담하는 이자비용이 12.1%로 크게 늘었다. 사회보험 지출도 5.6%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가구당 월평균 423만5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5.2% 증가했다. 다만 소비지출 대비 처분가능소득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전년 동분기 대비 1.2%p 하락했다.

분배 격차는 지표상 완화됐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28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7.5% 증가했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도 109만4000원으로 7.5% 늘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재정 지원 영향 때문이다.

같은 기간 소득 5분위(상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115만원으로 3.8% 늘었다. 이들의 처분가능소득은 862만1000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특히 5분위 가구는 사업소득(11.0%)과 재산소득(18.7%)이 늘어난 반면, 근로소득은 1.7% 줄었다. 초호황을 누리는 반도체 이외 상당수 대기업들의 임금 상승폭이 둔화된 여파다.

소득분배 지표인 균등화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전년 동분기 대비 0.48배p 하락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다.

통상 5~7%에서 계절성, 정책 변동성 등의 영향을 받는데 4%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대기업 성과급이 풀렸던 지난 1·4분기에는 6.59배로 급등했었다. 통상적으로 배율이 낮으면 분배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박 과장은 "1분위 가구에서 공적 이전소득(고유가피해지원금)이 많이 늘어 소득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일자리와 근로소득이 늘어 경제가 성장, 선순환 영향이 아니라 정부의 일회성 재정 투입 효과가 컸다는 의미다.

[email protected]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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