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완 카카오페이증권 부사장 "투자 어렵지 않게...자산형성 플랫폼 목표"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친숙함을 경쟁력으로, 투자자의 자산을 키워주는 웰스빌딩(Wealth Building·자산 형성)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박두완 카카오페이증권 리테일 총괄(부사장)은 27일 향후 리테일 사업의 장기적인 방향성에 대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고객들의 자산 형성 과정에서 장기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의 리테일 부문 성장세는 매섭다. 2024년 1월 15만6000명 수준에 그쳤던 월 주식거래 고객 수는 지난 7월 10배 이상 성장했다. 리테일 사업 성장에 힘입어 카카오페이증권의 올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31억원을 기록해 반기 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러한 성과의 출발점으로 박 부사장은 '주식 모으기' 활성화를 꼽았다. 주식 모으기는 원하는 국내외 주식을 원하는 주기와 금액에 맞춰 자동으로 적립식 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박 부사장은 올해 초 리테일 총괄로 취임한 뒤 여러 서비스의 이용 패턴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주식 모으기 이용자들이 꾸준한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관련 기능을 개선하고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후 카카오페이 앱 내 '주식' 탭을 '증권' 탭으로 개편하는 등 투자 접근성을 높이면서 거래 고객 수가 빠르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이달 첫선을 보인 '국내주식 소수점 거래'도 투자 진입 문턱을 낮추려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특히 온주(1주)와 소수점(0.5주)을 하나의 화면에서 함께 주문하고 주문 내역·잔고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도록 '혼합주문'을 적용해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에코프로 세 종목에서 이용할 수 있으며 향후 대상 종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도입 2주차를 맞는 8월 말 기준 대상 종목을 거래하는 고객 수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액 거래는 수수료 비용이나 변동성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고객이 불편이나 손해를 보지 않는 선에서 종목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금·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장기 자산관리 영역도 넓히고 있다. 소액 투자자 중심의 온라인 증권사가 장기·목돈 성격의 연금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 맞는지를 두고 내부에서도 고민이 있었지만, 연금저축 출시 이후 고객의 높은 재이용률과 활발한 자산 이전을 확인하면서 ISA까지 상품군을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도 가입과 이전 절차를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지난해 카카오페이증권의 연금저축 신규 가입자는 31만7000명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박 부사장은 "종합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연금 계좌를 개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 했다"며 "'연금 이·수관' 대신 '이사 오기' 등 직관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세제 혜택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친숙함을 앞세워 기존 증권사와는 다른 포지셔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고객의 자녀가 자연스럽게 투자 경험을 쌓도록 미성년자 계좌 개설·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어려운 시기에도 고객들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둘 계획이다.
박 부사장은 "흔히 웰스 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자산 관리)를 이야기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상당수 고객은 관리보다는 자산을 형성하는 단계에 있다고 봤다"며 "여러 상품을 통해 고객의 자산이 꾸준히 커지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