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노조 총파업.."은행 지방 이전 시도 중단·4.5일제·임금 6%↑"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8월 28일 결의대회, 9월 4일 파업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9.4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윤석구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서울 중구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투쟁상황실에서 열린 금융노조 9.4총파업 기자간담회에서 윤석구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국노총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국책은행 지방 이전 시도 중단과 임금 6% 인상을 골자로 오는 9월 4일 총파업을 결행한다.

금융노조는 27일 서울 중구 동아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산업과 노동자의 삶을 흔드는 일방적인 지방 이전을 강행한다면 더 이상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오는 28일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9·4 총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끌어올린다. 노조의 핵심 요구 사항은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의 지방 이전 논의 중단 △임금 6% 인상 △주 4.5일제 정착 등이다.

정부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은행 등 금융 관련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산은, 수은, 기은 등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 역시 함께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서울 잔류 기관을 최소화한다'는 원칙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논의 대상인 국책은행 노조들이 반대 의견을 분명히 한 것이다.

산은·수은·기은 노조는 지난 11일 '국책은행 3사 노조 지방이전 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예금보험공사와 금융감독원 노조도 지난 24일 지방이전 저지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을 진행한 바 있다. 금감원 노조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 상급 노조 가입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노조의 압박대상은 정부뿐 아니라 각 기관의 경영진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산업은행 노조는 박상진 회장에게 "정부에 산업은행을 2차 이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입장을 직접 전달하고 공개적으로 지방이전에 반대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업은행 노조도 장민영 행장에게 지방이전 반대입장을 공개적으로 표명해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노조는 노조 부위원장 출신 사내이사인 김대의 이사를 통해 이사회와 경영진을 압박하고 있다.

윤석구 금융노조 위원장은 "지역균형발전의 해법이 이미 구축된 금융산업의 기능을 물리적으로 쪼개 옮기는 방식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섣부른 이전은 금융노동자의 생활권 파괴와 금융 경쟁력 약화를 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주 4.5일제 도입도 요구했다.

정은주 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시간의 빈곤, 만연한 번아웃(정서적 소진), 피폐해진 삶의 질이 우리의 결핍이고 위기"라며 "금융산업은 타 제조산업에 비해 노동시간 단축을 시범적으로 도입하기에 부작용이 적으면서 효과성은 높은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산별교섭에서 노조는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등을 고려해 6.0%의 임금 인상을 제안했지만 사용자협의회 측은 2.5% 인상 안을 고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실질임금을 삭감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오는 28일 국회 앞에서 여는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재차 강력한 반대 메시지를 던지겠다면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교섭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금융노조는 조합원 6만8878명이 참여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96.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금융노조에는 시중·지방·특수·국책은행은 물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주택금융공사·금융결제원·코스콤 등 42개 회사의 노조 지부가 속해 있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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