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이던스 상향" 자신감에도 주가 하락…증권가도 목표가 '하향'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가 중장기 영업이익률을 나타내는 '가이던스(기업자체전망치)'를 높이며 성장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목표주가를 내리면서 냉정한 시선을 보냈다.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산업의 시행 속도가 시장 기대감을 만족하고 있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가 '2026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CID)'를 진행한 지난 26부터 전날까지 두 곳의 증권사가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기존 65만원에서 6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기존 76만원에서 62만원으로 각각 내려 잡았다.
현대차가 CID에서 성장성을 강조했음에도 증권가에선 주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영업이익률 6.3~7.3%)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2030년 영업이익률 목표를 기존 8~9%에서 9% 이상으로 상향했다.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와 전사적 원가절감 로드맵을 반영한 결과다.
시장 심리도 녹록치 않은 양상이다. 전날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2.45% 하락한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는 지난 6월 1일 장중 78만3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이날까지 49.16% 하락하는 등 연이어 내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신사업 전개 속도 지연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신사업인 로보택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되며, 로보틱스 부문 역시 올해 하반기 휴머노이드 생상 부지를 공개하며 연 3만대 생산능력(CAPA)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 전반에 걸친 신사업 전개를 준비하고 있으나, 시장 기대치 대비 속도가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며 "규제 등 외부 요인이 빠르게 정비되고 개선되고 있음에도 경쟁 업체들 대비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의 기업가치는 기존 레거시 업체 수준에서 피지컬 AI 선도 업체 수준으로 리레이팅 되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다만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모두 성장성과 실적 가시성은 높으나, 피어그룹과는 달리 아직 준비단계에 머물러 있어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로보틱스 사업이 자회사 형태로 진행되는 점도 시장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로봇사업을 별도 자회사 형태로 진행하면, 외부 투자를 쉽게 받거나 초기에 적자구간을 연결 실적에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현대차의 본업은 밸류에이션이 매우 낮은 자동차에 집중돼 있어, 순수 로봇회사들의 상장이 진행될수록 현대차에 대한 투자매력이 낮아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가 로봇사업을 직접 영위하지 않으면서 로보틱스 랩은 사업이 확대될수록 분사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그러나 현재 정부의 중복상장 금지 정책을 감안할 때, 로보틱스 랩은 상장 가능성이 낮아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email protected] 임상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