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 배우!"...'나 홀로 집에2' 얄미운 지배인 팀 커리, LA 자택서 숨져
[파이낸셜뉴스] 컬트 영화의 전설이자 영화 '나 홀로 집에2'의 얄미운 호텔 지배인으로 친숙한 영국 출신 명배우 팀 커리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
2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커리는 전날 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현지 경찰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으며,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커리는 2012년 심각한 뇌졸중을 겪은 뒤 오랜 기간 휠체어 생활을 하며 투병해 왔다.
1946년 영국에서 태어난 커리는 1968년 뮤지컬 '헤어'로 데뷔한 뒤, 1975년 영화 '록키 호러 픽쳐 쇼'에서 여장 괴짜 과학자 '프랭크 N. 퍼터' 박사 역을 맡으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망사 스타킹과 짙은 화장을 한 파격적인 비주얼과 광기 어린 연기로 컬트 영화계의 독보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장르를 넘나드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대중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스티븐 킹 원작의 1990년 TV 시리즈 '그것(IT)'에서는 공포의 원조 광대 '페니와이즈' 역을 맡아 섬뜩한 열연을 펼쳤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영화 '나 홀로 집에 2: 뉴욕을 헤매다'(1992)에서 주인공 케빈을 의심하며 뒤쫓는 플라자 호텔 지배인 헥터 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영화 '클루', '삼총사', '미녀 삼총사'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했다.
스크린 밖에서도 다재다능한 면모를 과시했다.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뮤지컬 '아마데우스', '스팸어랏' 등으로 토니상 후보에 세 차례 올랐으며, 애니메이션 '피터팬과 해적들'의 후크 선장 목소리 연기로 데이타임 에미상을 수상했다. 1970~80년대에는 록 앨범을 발표해 빌보드 차트에 진입하는 등 가수로도 족적을 남겼다.
소속사 측은 성명을 통해 "그는 50년간 코미디, 공포, 드라마, 음악을 넘나들며 대중문화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독보적인 배우였다"며 "심각한 투병 속에서도 예술가이자 작가로서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낸 그는 지난해 회고록 '배거본드'를 펴내며 생애 마지막까지 예술혼을 불태웠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