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떴다 사라지는 ETF들… 올 22개 간판 내렸다
주식 열풍에 올 127개 입성했지만
상폐됐거나 예고한 종목도 많아
테마소멸→자금이탈→자산미달
'액티브' 상관계수 못맞춰 퇴출도
상장지수펀드(ETF) 열풍 속에서도 일부 ETF들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를 집계한 결과, 상장폐지됐거나 상장폐지를 예고한 ETF 종목은 총 22개에 달한다. 올해 신규 상장된 ETF가 127개인 것과 비교하면, 상장한 종목 6개 중 1개가 상폐되는 셈이다.
상폐 사유는 신탁 원본액(순자산총액) 등 자산 규모 미달이 압도적이다. 상폐된 22개 ETF 중 15개가 자산 규모 미달이다. ETF는 설정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반기 말 기준 신탁원본액(순자산총액)이 50억원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반기 말까지 같은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 폐지된다.
SOL 미국테크TOP10인버스(합성)의 경우 지난 2024년 5월 상장됐지만, 순자산총액 50억이 되지 않아 결국 올해 2월 상폐됐다. 키움자산운용에서 선보인 KIWOOM Fn유전자혁신기술, KIWOOM 미국ETF산업STOXX, KIWOOM 차이나A50커넥트MSCI, KIWOOM 글로벌퓨처모빌리티도 지난 3월 24일 무더기 상폐가 결정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편입 종목의 거래정지·상장폐지가 겹치면서 자금 유입이 둔화되면 '테마 인기 소멸 → 자금 이탈 → 순자산총액 미달'이라는 경로를 밟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폐 ETF를 가장 많이 배출한 운용사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이었다. ACE FTSE WGBI Korea,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비롯해, 지난 달 7일에는 ACE TDF2050액티브 적격, ACE TDF장기자산배분액티브, ACE 애플밸류체인액티브, ACE TDF2030액티브 적격 등 4개가 일괄 상폐가 결정됐다.
다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ETF들이 상장폐지된 건 순자산총액 미달이 주요 원인이 아니었다.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미달' 때문이었다. 상관계수는 ETF가 비교지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현행 규정상 액티브 ETF는 상관계수가 3개월 이상 0.7 미만이면 상폐 대상이 된다. 운용사는 상관계수 미달을 확인한 뒤 초과수익 포지션 비중을 줄이는 등 개선을 시도하지만 짧은 기간 안에 기준을 되돌리기 어려우면 상폐되는 경우가 많다.
김재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액티브 주식형 ETF는 추종지수와의 상관계수를 맞추기 쉽지 않고, 이 때문에 운용전략의 수립 및 종목별 가중치 변경에 상당한 제약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달에도 5개의 ETF에 새로운 상장폐지 사유 발생 공시가 발생하면서 다음달 무더기 상폐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KIWOOM K-2차전지북미공급망, KIWOOM K-반도체북미공급망, KIWOOM 차이나내수소비TOP CSI의 경우 자산 규모 미달로 상폐가 예정돼 있다.
한 펀드 전문가는 "ETF가 국민 재테크 플랫폼이 됐지만,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 유지 의무처럼 선진국에 없는 규제들이 있다"라며 "이렇게 되면 단기 트렌드형·벤치마크 베끼기 ETF가 난립하게 되고 ETF에 대한 신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한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