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치킨집 옛말… 프랜차이즈 10곳 중 3곳 ‘청년 사장님’
BBQ, 청년 점주 비중 51%
빽다방·bhc도 2030이 30%대
취업난에 구직 대신 창업 선택
테이크아웃·배달중심 매장 확대
초기 투자비용 낮아진 영향도
은퇴 후 치킨집을 차린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청년층의 프랜차이즈 창업이 늘고 있다. 청년 취업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창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찾으려는 청년층의 문의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이에 프랜차이즈 업계는 적은 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도록 테이크아웃 매장이나 '공동 투자형 모델' 등을 선보이며 청년 창업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27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주요 외식 프랜차이즈의 2030세대 점주 비중이 지난달 말 기준 평균 30%를 넘어섰다. 2030세대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제너시스BBQ다. 청년 점주 비중이 51.1%에 달해 점주 두 명 중 한 명꼴이었다. 이어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카페 브랜드 빽다방(36%), bhc(31%), 교촌치킨과 노브랜드 버거(각각 25%), 이디야커피(24%) 순으로 나타났다.
그간 프랜차이즈 창업은 '은퇴 후 치킨집'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자본력을 갖춘 중장년층이 은퇴 후 생계를 위해 창업하는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취업난이 가속화되면서 직장을 구하는 대신 창업을 택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 여기에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독립적인 경제활동을 선호하는 가치관의 변화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시기 20% 내외였던 청년 점주 비중이 30%까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포장)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플랫폼 환경에 익숙한 청년층이 창업에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창업을 시작할 때는 설치해야 하는 배달 앱이 5개가 넘고 여기에 자사 앱이나 라이더 호출 시스템 등 배워야 할 것이 많다"며 "카카오, 네이버, 토스 등 페이 시스템도 학습해야 해 플랫폼에 익숙한 청년층의 창업이 유리해졌다"고 말했다.
초기 투자 비용이 낮아진 것도 청년 창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가맹 본부에서는 2030세대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1억원 이내로 창업이 가능한 콤팩트 및 테이크아웃 매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는 일반 매장보다 크기는 작지만 조리 동선과 공간 효율을 최적화해 약 50㎡(15평) 규모에 9000만원 초반대 투자 비용으로 창업할 수 있는 콤팩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에 테이크아웃을 중심으로 한 저가커피 매장이 크게 늘어나고 외식 업계도 배달 중심의 매장을 확대하며 비슷한 형태의 낮은 자본으로 창업 가능한 모델을 늘리고 있다.
아울러 가맹 본부가 임차보증금 등을 분담하는 '공동 투자형 모델'도 늘어나는 추세다. 공동 투자형 모델은 가맹 본부가 권리금, 보증금, 가맹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을 일부 부담하고 추후 수익 배분에서 가맹 본부의 비중을 높이는 것으로 초기 투자 금액이 적은 청년 창업자들에게 적절한 방식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창업을 문의하는 젊은 세대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젊은 세대는 초기 비용 부담이 큰 만큼 가맹 본부에서도 이를 낮추기 위한 교육과 금융 지원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박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