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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폭로했던 전두환 손자...택배 알바비로 병원비 내는 '의외의 일상'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30)씨. 출처=유튜브 채널 '위선자' 영상 갈무리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30)씨. 출처=유튜브 채널 '위선자' 영상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고(故) 전두환 씨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게 사죄했던 손자 전우원(30) 씨가 택배 포장 및 상하차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근황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에 따르면 전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위선자'를 통해 물류 현장에서 일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전 씨는 새벽 예배에서 받은 주먹밥을 챙겨 대중교통으로 1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근무지로 향했다. 전 씨는 인터넷 쇼핑몰 물류 작업장에서 주문 도서와 상품을 포장하고 택배 차량에 싣는 업무를 맡고 있다.

전 씨는 "하루 평균 500~600권 이상의 도서가 출고되며 하루 2~3회 들어오는 택배차 상하차 작업을 직접 한다"며 "점심시간을 포함해 하루 8시간 동안 서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 씨는 이번 일이 한국에서 근로계약서를 쓰고 일하는 첫 경험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과거 여러 곳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지만, 큰 사고를 쳤던 만큼 지금 이렇게 일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며 "그렇기에 더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익숙하지 않은 육체노동으로 극심한 허리 통증을 겪고 있는 상태다. 전 씨는 "평소 행정 업무만 하다가 몸을 쓰다 보니 통증이 심해져 한의원 치료를 받고 MRI 검사까지 받았다"며 "일주일 치 아르바이트비를 검사비로 다 썼는데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의사는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유했지만 계속 버텨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전 씨는 2023년 3월 SNS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고 상속 포기를 선언했다. 이후 귀국해 광주 5·18 국립묘지를 찾아 "할아버지는 5·18 앞에 너무나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며 무릎을 꿇고 유족들에게 사죄했다.

자신의 마약 투약 사실을 자백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전 씨는 현재 마약 중독 예방 활동과 가족사를 다룬 웹툰 제작 등을 병행하며 자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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