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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보다 60배 더럽다"…일하면서 매일 쓰는 '이것'의 충격 실체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컴퓨터 앞에서 업무나 공부를 하며 과자, 빵 등 간식을 집어 먹는 습관이 키보드를 심각한 '세균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손에 묻은 미량의 침과 음식물 부스러기가 자판 틈새로 유입되면서 각종 병원성 미생물이 번식하기 최적의 환경을 형성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7일 미국 허프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캐나다 미생물학자 제이슨 테트로 박사는 "맨손으로 음식을 먹은 뒤 곧바로 자판을 두드리면 침과 유기물 잔여물이 그대로 키보드로 전이된다"며 "이는 황색포도상구균이나 대장균 같은 병원균이 번식하기에 이상적인 조건을 제공하므로, 키보드를 잠재적인 '감염 매개체'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학계의 환경 미생물 조사에서도 키보드의 오염 수준은 심각하게 나타났다. 이탈리아 시에나대 공중보건학과 연구팀이 대학 내 키보드 30대를 무작위로 수거해 분석한 결과, 96.7%(29대)에서 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특히 식중독 및 피부 감염을 유발하는 황색포도상구균과 표피포도상구균 검출률이 두드러졌으며, 책상에서 취식을 병행하는 사용자일수록 키보드 내 전체 균총 규모가 유의미하게 컸다.

사무실 환경 내 비교 분석에서도 키보드는 높은 오염도를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이 사무실 표면별 세균 밀도를 측정한 결과, 키보드의 세균 수는 제곱인치(6.45㎠)당 약 3,295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정기적으로 살균·청소가 이뤄지는 화장실 변기 시트(제곱인치당 약 49마리)와 비교했을 때 60배를 웃도는 수치다.

교차 오염의 위험도 확인됐다. 중국과학원 도시환경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자판에 증식한 미생물군은 사용자의 손가락을 거쳐 마우스, 책상 표면, 필기구 등으로 끊임없이 이동하며 실내 공간 전반으로 병원성 균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업무 중 취식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다. 불가피하게 간식을 섭취할 경우 맨손 대신 포크, 숟가락 등 집기를 사용해야 하며,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었다면 타이핑 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일본 야마구치대병원 약제부 연구에 따르면 세균에 오염된 손을 흐르는 수돗물에 20초간 세척하고 건조하는 것만으로도 오염도를 95%까지 낮출 수 있으며, 알코올 소독 시에는 99%까지 감소했다.

아울러 키보드와 마우스 표면을 소독용 알코올 티슈로 주기적으로 닦아내는 환경 관리만으로도 바이러스 및 세균 오염도를 85% 이상 저감할 수 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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