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서초 3주째 뚝뚝 떨어지는데…'노도강'은 14년 만에 최대 폭등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잠시 숨을 고르던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시 가팔라졌다. 고가 주택에 대한 세 부담 가중으로 강남권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반면, 규제 영향이 덜하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외곽 지역과 경기 남부권으로 매수세가 쏠리며 뚜렷한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27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24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29% 상승해 지난주(0.22%)보다 오름폭을 키웠다. 이는 지난 7월 둘째 주(0.30%) 이후 6주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이번 주 서울 집값 상승은 이른바 외곽 중저가 밀집 지역이 주도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7곳이 주간 상승률 0.5%를 웃돌았다.
중랑구(0.56%)가 신내·상봉동 역세권을 중심으로 서울 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북구(0.55%), 강북구(0.55%), 도봉구(0.54%), 노원구(0.54%), 서대문구(0.53%) 등이 뒤를 이었다. 성북구와 강북구, 종로구(0.46%)의 경우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남권에서도 강서구(0.50%), 구로구(0.49%), 관악구(0.46%)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세제개편안의 직격탄을 맞은 고가 단지 밀집 지역은 약세가 깊어졌다. 강남구(-0.11%)는 대치·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하락 폭이 커졌고, 서초구(-0.05%) 역시 잠원·반포동 위주로 가격이 내리며 나란히 3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외곽의 열기는 경기도로도 번졌다. 경기도 아파트값은 이번 주 0.23% 올라 전주(0.15%) 대비 상승 폭을 크게 확대했다. 수원 영통구(0.75%)와 광명시(0.69%), 용인 수지구(0.66%), 용인 기흥구(0.63%), 화성 동탄구(0.54%) 등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매매가 상승과 맞물려 전세시장도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22% 올라 전주(0.19%)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서대문구(0.45%), 금천구(0.44%), 도봉구(0.37%), 노원구(0.37%) 등 매매가 강세 지역을 중심으로 임차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을 밀어올렸다. 경기도 전셋값 역시 0.19%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강남권 등 일부 고가 단지에서는 세제 부담으로 인한 관망세와 가격 조정 매물 출회로 하락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도 "대출 규제와 세 부담을 피해 교통 여건이 양호한 서울 외곽 중저가 단지와 역세권으로 실거주 및 갈아타기 수요가 집중되며 전체 상승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