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씨와 통화했다"던 그 시간, 부검 결과 '사망 추정'
[파이낸셜뉴스] 제주 장기 실종자였던 장미란씨(37)의 실종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A경장(34)의 거짓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A경장은 장씨와 직접 통화했다고 주장했지만, 그 시점엔 장씨가 이미 세상을 떠난 이후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2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제주경찰청은 지난 25일 구속된 A경장을 상대로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실종 신고된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신고자인 장씨의 남자친구에게 거짓말한 뒤 사건을 자체 종결하고,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의 관리 목록상에서도 장씨 자료를 삭제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A경장과 장씨의 휴대전화에는 서로 통화한 내용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장씨 시신의 부검 결과 실종 신고 이전에 장씨가 이미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A경장은 최근까지도 장씨와 통화했다는 기존 주장을 유지했으나, 부검 결과가 나오면서 진술의 신빙성은 크게 흔들렸다. 궁지에 몰린 A경장은 "안전 확인 통화는 했는데 어떤 통신 수단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며 여전히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장의 말에 따라 당시 근무 환경에서 통화가 가능한 모든 통수신 기기를 확인해 봤으나, 현재까지 통화 기록은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경찰이 A경장의 거짓 진술을 쫓느라 상당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19일 장씨에 대한 2차 실종 신고가 접수됐을 당시에도 A경장은 "1차 신고 때 장씨와 연락이 닿았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이를 의심하면서도 장씨 소재 파악을 우선하며 실제 통화 내역을 찾는 데만 3주가량을 매달렸다. 결국 통화 기록을 확인하지 못한 경찰은 지난 11일에야 A경장을 직위해제했고, 사흘 뒤인 14일 직무유기 등 혐의로 입건했다.
이런 가운데 A경장은 지난달 장씨에 대한 실종 재신고가 접수되자 총 4회에 걸쳐 장씨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이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경장은 지난달 20일 오후 5시 16분부터 21일 오후 2시 20분께까지 장씨 위치를 조회했다. 그러나 장씨 휴대전화는 지난 5월 12일 밤 실종된지 나흘 만인 16일에 꺼져 당시 위치 추적은 모두 실패했다.
이난 지난 5월 15일 장씨 실종 신고가 최초로 이뤄진 뒤 2시간 30여분 만에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상의 관리목록에 장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는 허위 기록을 입력해 자료를 삭제해놓고도 다시 위치를 추적한 셈이다.
앞서 A경장은 지난 5월 15일 6시 43분께 장씨에 대한 최초 실종 신고가 들어오자 오후 7시 8분께부터 오후 8시 55분께까지 총 7회에 걸쳐 장씨 위치를 조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조회 결과 기록은 개인위치정보 보존 기간인 3개월이 흐른 지난 15일 삭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경장의 범행 동기 등을 밝히기 위해 프로파일러를 투입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수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