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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울산시장 진정성 통했다.. 울산 시내버스 파업 10분 남겨두고 극적 타결

최수상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내버스 업체 노사 28일 오전 3시 50분 잠정합의안 도출
김상욱 시장.. 퇴직금 못받는 기사들 불안감에 깊은 공감
시내버스 노사 구조적 문제 해결할 공론화와 로드맵 의지 보여
노조원들에게 명분과 신뢰... 단체장의 중재 노력이 타협 이끌어 내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올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시내버스 노사를 향해 원만한 타결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김상욱 울산시장이 지난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올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시내버스 노사를 향해 원만한 타결을 호소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우려했던 울산의 시내버스 운행 중단 사태가 파업 돌입 10분을 남겨 놓고 극적으로 해결됐다. 시내버스 기사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공감을 표현한 김상욱 울산시장의 진정성 있는 호소가 해결의 밑거름이 되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울산버스노조와 6개 시내버스 업체 노사는 28일 오전 3시 50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임금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로써 전면 파업 예정 시각인 오전 4시 첫차부터 울산 전역의 108개 노선, 709대 시내버스가 전면 정상 운행에 들어갔다.

이번 협상의 주요 합의안은 시급 5% 인상, 식비 1000원 인상, 그리고 오는 2028년부터 정년을 만 65세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또한 오는 10월부터 '현금 없는 버스' 시범운행을 시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대 핵심 쟁점이었던 813억 원 규모의 누적 미적립 퇴직금 문제는 울산시가 마련한 재정지원 확대 방안을 노사가 전격 수용했다. 시는 올해 15억 원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45억 원 상당을 추가 지원해 해묵은 퇴직금 적립 부실 문제를 정면으로 해소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교섭 과정은 마지막 순간까지 순탄치 않았다. 노사는 지난 1월 상견례 이후 7차례나 교섭을 벌였으나 평행선을 달렸고, 노조는 95.71%라는 높은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한 상태였다. 지난해에도 임단협 결렬로 19시간 동안 버스가 멈춰 서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던 터라, 2년 연속 대중교통 마비라는 최악의 파국이 예견되기도 했다. 자정을 넘긴 마라톤 밤샘 협상 속에서 노사가 첫차 출발 직전 극적인 대타협을 이뤄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김상욱 울산시장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선제적 결단이 결정적 밑거름이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욱 시장은 파업을 하루 앞둔 지난 27일 긴급 브리핑을 열고, 기존의 관행적인 행정 대응에서 벗어나 노조의 불안감을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시장은 "노동자들이 퇴직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박탈감과 주 52시간이 넘는 과도한 노동에 시달리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라며, 지난 10년간 시가 노동자들의 절박한 목소리를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점에 대해 대표로서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다. 시장이 직접 과거 행정의 미흡함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인 것은 노사 간의 굳은 불신의 벽을 허무는 촉매제가 됐다.

동시에 김 시장은 "법률과 규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가 할 수 있는 최대선까지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겠다"라고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사태 해결의 물꼬를 텄다.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행정 자원을 아끼지 않고 책임감 있게 받아들이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27일 오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3차 조정 회의에서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지난 27일 오후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재로 열린 3차 조정 회의에서 울산 시내버스 노사가 마주 앉아 있다. 뉴스1

또한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민영제에 대해 근본적 문제 해결이 없이 땜질 처방을 통해 사태만 키워 온 지난 시장들의 '폭탄 돌리기'를 끝내기 위해, 협상 이후 교통공사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고 노사정과 시민이 함께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공영제 도입 등의 공론화에 착수하겠다는 로드맵도 공식화했다.

이러한 울산시의 전향적인 정책 제시와 시장의 진정성 있는 호소는 지난밤 교섭에서 노사 양측 모두에게 명분과 신뢰를 함께 주었다. 파업 독려 대신 상생을 선택하게 만든 강력한 유인책이 된 셈이다. 결국 노조는 시민 불편을 고려해 합의안에 동의했다. 갈등을 힘의 대결이 아닌 대화와 타협으로 풀어낸 이번 울산 시내버스 타결 사례는, 단호하면서도 따뜻하게 귀를 기울인 단체장의 중재 노력이 이끌어낸 값진 대타협의 이정표로 남게 됐다.

[email protected]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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