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차세대 렉서스 EV 中서 먼저 만든다
내년 가을 상하이 신공장서 생산
기가캐스팅 적용해 차체 일부 20% 경량화
첫해 월 1000대…2028년 연 수만대로
첨단차 '일본 우선' 방식서 이례적 전환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도요타자동차가 차세대 렉서스 전기차(EV)를 중국에서 먼저 생산한다. 첨단기술을 적용한 차량을 일본에서 우선 생산해온 기존 방식을 벗어나 전세계 EV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것이다.
2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도요타는 내년 가을 중국 상하이 신 공장에서 차세대 렉서스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생산을 시작한다. 첫해에는 월 1000대 수준으로 생산하고 2028년에는 연간 수만 대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차에는 여러 개의 알루미늄 차체 부품을 하나의 대형 부품으로 통합 성형하는 '기가 캐스팅'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해당 차체 부분의 무게를 최대 20%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행 거리는 수%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차체 강성을 높이는 동시에 조립 공정을 단순화해 생산 속도도 높일 수 있다.
도요타가 첨단 기술을 적용한 신차를 중국에서 먼저 생산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동안 도요타는 첨단 차량을 일본에서 먼저 개발·생산한 뒤 일본과 미국 판매를 기반으로 전세계 시장에 보급해왔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EV 판매량은 857만대로 전 세계 판매량의 60%를 차지했다. 유럽의 약 3배이자 일본의 100배가 넘는 규모다. 중국 EV 판매량은 2030년 1141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과 유럽, 미국에서는 EV 판매가 부진하지만 전세계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은 향후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도요타는 올 봄 일본에서 추진하던 유선형 차체의 차세대 렉서스 전기 쿠페 개발을 중단했다. 대신 전기 SUV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에서 신형 모델을 생산하기로 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EV 업체 비야디(BYD)도 지난 6월 대형 SUV를 출시하는 등 현지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도요타는 지역별 수요에 맞춰 차량을 현지에서 개발·생산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휘발유차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한편 중국에서는 EV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보급형 전기 SUV와 화웨이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전기 세단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렉서스 EV와 같은 고급 모델을 추가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전세계 완성차 업체들도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 체계를 바꾸고 있다. 통상 신차 개발에 4~5년이 걸리지만 중국 EV 업체들은 최단 2년 만에 신차를 출시한다. 닛산자동차는 개발 기간을 26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며 폭스바겐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제휴해 2030년까지 현지 시장에 최대 50개 모델을 내놓을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