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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건스탠리 "한은 금리인상 안 끝났다…내년 3.5%까지 올릴 것"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시장 비둘기파적 해석과 달라…11월·내년 2월 추가 인상 전망"
반도체 호황→내수 확산·근원물가 압력…집값·환율도 인상 요인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내년 1·4분기 최종금리가 연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은 8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다소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했지만, 모건스탠리는 견조한 성장세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물가 압력을 근거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모건스탠리는 28일 '금리인상 사이클은 계속된다(Hike Cycle Carried On)' 보고서에서 "한은이 오는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최종금리가 연 3.5%에 이를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보고서는 "시장은 한은의 커뮤니케이션을 비둘기파적으로 받아들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강한 거시경제 전망을 고려하면 한은의 금리 인상 경로에 근본적인 변화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올렸다. 직전 회의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동결을 주장했지만 신현송 한은 총재는 이를 금통위 전체의 인상 기조와 배치되지 않는 '전술적 선택'으로 설명했다.

모건스탠리가 추가 인상에 무게를 두는 가장 큰 이유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다.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6%에서 3.3%로 0.7%p 높였고, 내년 전망도 2.1%에서 2.9%로 0.8%p 상향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모건스탠리 자체 전망인 2.7%보다도 높다.

모건스탠리는 이를 한은이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성장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특히 반도체 호황의 온기가 수출에 머물지 않고 설비투자와 가계소득, 소비 등 내수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은은 올해 실질 수출이 9.7% 증가한 뒤 내년에도 4.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높은 10%대 증가율에 이어 내년에도 10%대 초중반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 투자와 소득을 늘리고 다시 소비를 끌어올리는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강한 경기만큼 물가 부담도 추가 인상의 근거로 꼽혔다. 한은은 국제유가 전망을 낮췄음에도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각각 2.7%, 2.3%로 유지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년까지 2.5%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이 국내의 기조적인 물가 압력이 여전히 끈질기고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적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 등 공급 측 요인보다 국내 수요에서 비롯된 물가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의 해석과는 온도차가 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지속하겠다는 취지의 문구를 삭제했고, 향후 금리 전망도 모건스탠리 예상보다 덜 매파적으로 나타났다. 시장이 이를 비둘기파적 신호로 받아들인 배경이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를 금리 인상 종료 신호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신 총재가 결정문의 개별 표현보다 금통위가 전달하려는 '큰 메시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모건스탠리는 한은의 메시지가 "다시 연속해서 금리를 올리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금리 인상 사이클을 이어가겠다"는 데 가깝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인상 속도는 매 회의 연속 인상에서 분기 단위로 늦춰질 것으로 봤다.

다음 금리 인상 예상 시점도 기존 10월에서 11월로, 마지막 인상은 내년 1월에서 2월로 각각 한 달 늦췄다.

현재 기준금리 3.0%가 한은이 추정하는 중립금리 범위인 2.25~2.75%를 이미 웃도는 만큼 매 회의마다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낮아졌지만, 인상 사이클을 끝낼 정도로 성장과 물가 압력이 약해진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환율과 부동산시장도 변수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원화 강세에도 신 총재가 외환시장 불안 가능성을 계속 경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택시장에 대해서도 이번 선제적 인상이 최근 집값 상승세를 일부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신 총재의 발언을 두고 주택가격 안정이 다시 통화정책 판단의 주요 변수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3%를 웃도는 성장률과 높은 물가 압력, 플러스 GDP갭, 재차 상승하는 주택가격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 인상을 멈출 여지는 크지 않다"며 향후 금리 경로의 위험도 예상보다 늦거나 적게 올리는 방향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올리는 쪽에 기울어 있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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