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 마련, 한푼도 안써도 12년 넘게 걸린다
[파이낸셜뉴스] 평균적인 수준의 직장인이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를 장만하려면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12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입법조사처에 의뢰한 한국부동산원과 국가데이터처 자료 분석 결과다. 2026년 서울 중위가격 아파트는 9억7000만원, 도시 근로자 가구의 평균소득(1분기 연 환산)은 7812만원이다. 소득을 온전히 꼬박 모아도 12년 5개월이나 걸린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과 도시 근로자 평균소득 기준으로 연도별로 보면 2017년에는 약 10년이었지만, 문재인 정부 시기 집값이 급등하던 때인 2020~2021년은 13년이 넘어갔다. 2022년 약 15년에 달했고, 점차 완화돼 지난해 12년보다 짧아졌지만 다시 오름세를 보이는 것이다.
평균소득은 계속 우상향함에도 불구하고 기간이 짧아지지 않는 것은 집값 상승률이 소득 증가율을 상회해서다. 2017~2025년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5억2316만원에서 8억8900만원으로 69.9% 급격히 오른 반면, 평균소득은 5357만원에서 7450만원으로 39.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금·사회보장분담금·이자비용 등 비소비성 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만 내 집 마련에 쓴다는 비교적 현실적인 가정을 하면 기간은 급격히 길어진다. 2017년 12년에서 지난해 기준 15년이 넘게 걸린다.
박 의원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2년, 실제 쓸 수 있는 돈을 기준으로 하면 16년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은 내 집 마련이 얼마나 멀어진 꿈인지 보여준다"며 "집값은 소득보다 빠르게 뛰는데 정부가 세금·대출규제와 오락가락 공급대책만 반복하면 주거사다리는 끊어진다"고 꼬집었다.
[email protected] 김윤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