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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27% 수익률 뜯어보니…주식·채권 희비 갈려 [fn마켓워치]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상반기 적립금 1866조원…국내주식 수익률 107.37%
해외주식 17.81% 가세, 주식이 전체 기금 성과 견인
국내채권은 -3% 역주행…자산군별 수익률 '극과 극'
증시 랠리에 기금 몸집 급팽창, 하반기 변동성이 관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제공.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27%가 넘는 기금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적립금을 1866조원까지 불렸다. 단순히 두 자릿수 수익률을 거둔 것을 넘어 국내주식에서 100%를 웃도는 이례적인 성과가 나오면서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이 핵심이다.

28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은 금액가중수익률 기준 27.22%로 잠정 집계됐다.

우수한 성과의 일등공신은 국내주식이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107.37%에 달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시장이 전년 말 대비 101.14% 상승한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개선되고 중동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강한 상승장의 수혜를 입었다.

해외주식도 17.81%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인공지능(AI) 투자 사이클이 이어지고 글로벌 기술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주식자산이 사실상 상반기 국민연금의 전체 성과를 주도했다. 글로벌 주식시장은 같은 기간 8.99% 상승했다.

반면 채권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채권 수익률은 -3.00%로 주요 자산군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지난해 말보다 74.6bp 상승하면서 채권 평가가치가 떨어진 영향이다.

해외채권은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같은 기간 20.7bp 상승했음에도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산 효과 등에 힘입어 9.22%의 수익률을 냈다. 대체투자 역시 이자·배당수익과 환율 효과 등을 반영해 9.60%를 기록했다.

결국 상반기 국민연금 포트폴리오는 주식이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채권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전형적인 '위험자산 우위' 구도를 보였다.

특히 국내주식 수익률이 100%를 넘어선 만큼 향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전체 기금 수익률의 변동폭 역시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관전 포인트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하반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상반기에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하반기 들어 높은 변동성으로 수익률의 일부 변동이 있지만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분산투자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올해도 높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107%와 국내채권 -3%라는 숫자는 상반기 자산군별 성과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갈렸는지를 보여준다"며 "하반기에는 주식시장 조정과 금리 변동에 대응한 리밸런싱 능력이 국민연금의 연간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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