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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기후실무자 제주서 'BTR2 실전훈련'… 다음 주엔 ESS로 잇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UNITAR 제주서 나흘간 고급과정 마쳐
적응지표·손실피해·국제검토 대응 훈련
AI 초안 활용하되 출처·수치는 사람 검증
12월31일 BTR2 제출 시한 앞두고 대비
9월1일부터 ESS 기술·정책 국제훈련 이어져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와 기후정책 전문가들이 28일 서귀포시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수료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나흘간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BTR2) 작성과 적응정보 보고, 국제 검토 대응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관계자와 기후정책 전문가들이 28일 서귀포시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수료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나흘간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BTR2) 작성과 적응정보 보고, 국제 검토 대응 등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기후정책 실무자들이 제주에서 제2차 격년투명성보고서(BTR2) 작성과 국제 검토에 대비한 나흘간의 실전 훈련을 마쳤다. 올해 말 BTR2 제출을 앞둔 국가들이 기후변화 적응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국제사회에 설명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 자리다.

29일 유엔훈련연구기구(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 따르면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가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서귀포시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렸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주최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국, 한국환경연구원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유엔환경계획 코펜하겐기후센터가 공동 주관했다. 외교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후원했으며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정부 공무원과 정책 실무자, 전문가 약 20명이 참여했다.

이번 교육의 핵심은 파리협정의 '강화된 투명성 체계(ETF)'에 맞춰 각국의 기후정책 성과를 어떻게 입증하고 보고할지였다.

ETF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과 감축 실적, 기후적응 조치와 지원 현황 등을 국제 기준에 따라 공개하고 검토받도록 한 체계다. BTR은 이 체계의 핵심 보고서로, 국가별 기후대응 실적을 2년 주기로 국제사회에 제시한다.

제2차 보고서인 BTR2의 제출 시한은 오는 12월31일이다. 제출 이후에는 기술전문가 검토와 다자간 진전 검토가 이어진다.

교육 과정도 실제 보고서 작성과 검토 대응에 맞춰 짜였다.

첫날에는 기후변화 적응과 ETF 제도, BTR 적응정보 작성과 함께 AI·데이터 기반 보고서 작성 방법을 다뤘다. ChatGPT와 Claude 등 생성형 AI를 문서 구조화와 초안 작성, 요약·번역 등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교육했다.

원칙은 분명했다. AI가 만든 문장을 그대로 보고서에 넣는 방식이 아니라 담당자가 원자료와 법·정책 문서, 통계 수치를 다시 확인한 뒤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증거와 숫자, 표현, 위험요인을 단계별로 확인하는 검증 과정도 별도 훈련에 포함됐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정책 실무자들이 25일 제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개회식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올해 말 BTR2 제출과 2027년 국제 보고·검토 주기에 대비한 기후적응 보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정용복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 기후정책 실무자들이 25일 제주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에서 열린 ‘2026년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 개회식에 참석해 강연을 듣고 있다. 이번 아카데미는 올해 말 BTR2 제출과 2027년 국제 보고·검토 주기에 대비한 기후적응 보고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사진=정용복 기자

둘째 날에는 BTR 작성 경험을 공유하고 기후재난의 손실과 피해를 어떻게 보고할지, 적응 성과를 어떤 지표와 근거로 제시할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국가적응계획과 BTR 등 서로 다른 보고체계를 연결하는 방법과 한국의 BTR 작성·검토 경험도 공유했다.

셋째 날에는 국가적응계획을 지속적인 적응 보고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살피고 제주 기후위기 사례를 다룬 특별 세션과 현장학습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은 실전 평가 과정으로 운영됐다. 참가자들은 BTR 적응 부문을 직접 작성하고 보고 내용의 명확성과 일관성, 검토 준비 수준을 점검했다. 기술전문가 검토와 촉진적 다자 진전 검토를 가정한 모의훈련도 진행했다.

UNFCCC와 관련 기관들은 2021년부터 CASTT 적응아카데미를 운영해 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전문가 200명 이상을 교육해 왔다. 올해 과정은 제1차 BTR 작성과 검토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를 BTR2와 2027년 보고·검토 주기에 반영하는 고급과정으로 설계됐다.

제주의 국제 기후훈련 일정은 다음 주에도 이어진다.

9월1일부터 4일까지는 유엔 기후기술센터네트워크(CTCN),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이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국제워크숍과 기술견학을 진행한다.

제주에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제주글로벌연구센터와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와 ESS 기술, 전력망 연계, 정책·금융 지원과 공동 연구개발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제주에너지누리마당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관련 현장학습도 계획돼 있다.

기후정책 보고 역량을 다룬 첫 주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 주에는 실제 에너지기술과 연구협력으로 범위를 넓히는 구조다.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개별 국제행사를 개최하는 단계에서 기후정책과 기술교육을 연계하는 아시아·태평양 역량강화 플랫폼으로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신성철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소장은 "개도국이 복잡해지는 국제환경협약 이행 요건에 대응할 실무역량을 키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운영하는 ‘2026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 안내 포스터. 28일 끝난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에 이어 9월 1일부터 ESS 국제워크숍과 기술견학이 진행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가 8월 25일부터 9월 4일까지 운영하는 ‘2026 아시아·태평양 녹색·기후 역량강화 주간’ 안내 포스터. 28일 끝난 UNFCCC-CASTT 적응아카데미에 이어 9월 1일부터 ESS 국제워크숍과 기술견학이 진행된다. /사진=UNITAR 제주국제연수센터 제공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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