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한은, 이래서 수요압력 경계했나···"물가 0.4%p 더 띄운다"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GDP갭률 1%p 확대 시 경기민감물가 상승률 0.42%p↑
근원물가 내 비중 감안하면 추가 상승률 0.2~0.4%p
2000년 이후 고수요 국면은 총 4차례..카드사태 이전 등
GDI도 근원물가 띄워..0.05~0.2%p 더할 수 있단 분석

챗GPT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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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실제 경기가 잠재 수준을 웃도는 고수요 국면에서는 소비 확대가 근원물가(식료퓸·에너지 제외)를 끌어올리는 힘이 증폭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총생산(GDP)갭률이 1%p 높아지면 근원물가 상승률이 최대 0.4%p 추가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수요 주도 물가 압력이 근원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보면 양(+)의 GDP갭률 및 2개 분기 이상 근원물가 상승률이 2.5%를 넘어서는 '고수요 국면'에서 GDP갭률이 1%p 높아질 때 경기민감물가 상승률이 0.42%p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민감물가가 근원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90%임을 감안했을 때 근원물가 상승률은 0.2~0.4%p로 계산됐다.

이는 GDP갭률과 물가상승률 간 관계를 보여주는 필립스곡선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로, GDP갭률이 올라갈수록 잠재 GDP 대비 실질 GDP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같은 간접방식의 추정이 아닌 근원물가에 대한 직접적 영향을 따져봤을 때는 0.14%p로 나왔다. 종합하면 GDP갭률 1%p 확대에 따른 근원물가 상승률은 0.1~0.4%p 범위 내에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2000년 이후 국내 경제에서 이 같은 수요 측 압력과 높은 근원물가 오름세의 동반 발현 시기는 네 차례 있었던 것으로 구분됐다. 1기는 카드사태 이전인 2022년 1·4~4·4분기다. 2기는 2007년 2·4분기부터 1년 이상 지속됐던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3기는 2011년 회복기다. 마지막은 코로나19 충격 회복기였던 2022년 1·4분기부터 2024년 1·4분기까지다.

이 시기들의 특징은 소비 호조, 비용인상분의 가격 전가, 개별품목들 간 동조성 강화, 개인서비스의 근원물가 상승 주도 등이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한은은 근원물가의 동태적 반응도 살펴봤다. 고수요 시기에는 GDP 수요 충격 한 단위(1표준편차) 발생 시 6개 분기 후 근원물가 상승폭이 약 0.6%p를 기록했다. 반면 수요 압력이 낮은 구간에선 3개 분기 후 그 수치가 0.2%p에 그쳤다.

GDP갭률에 더해 근원물가를 흔드는 요인으로 국내총생산(GDI)이 꼽혔다. 실제 GDP 기반 충격보다 큰 상승 압력을 형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수요 환경에서 GDI 수요 충격 한 단위(1표준편차)는 근원물가 상승률을 추가로 0.05~0.2%p 띄울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정원석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교역조건 개선이 생산활동뿐 아니라 실질소득과 구매력 증가를 통해 소비를 확대함으로써 GDP갭만으로 포착되지 않는 추가 수요 압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늘어난 소득이 저축이나 자산 취득에 머무를 경우 물가 전가 효과는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차장은 "향후 국내 근원물가는 수요 압력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을 넘어서면 품목 간 가격 동조화가 심화돼 물가상승세가 광범위한 폼목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분석 결과는 지난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에 이어 2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배경이기도 하다. 물가를 선제적으로 잡겠다는 게 핵심이었다. 실제 발표된 근원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각각 직전 2.4%(올해), 2.3%(내년)에서 모두 2.5%로 올랐다.

[email protected]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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