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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해외 바이어 매칭… 제주 농식품 7곳, 4개국과 1대1 수출협상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트릿지 온라인 제주관 11개사 입점
AI·무역데이터로 관심 바이어 선별
대만·인니·베트남·폴란드 4개국 연결
가격·물량·유통방식까지 거래 협의
수출 쏠림 속 중소기업 판로확대 실험

글로벌 농식품 B2B 플랫폼 트릿지(Tridge)에 운영 중인 ‘제주 농식품 온라인 제주관’ 화면. 제주 농식품 기업 11개사가 입점해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AI와 글로벌 무역데이터를 활용해 관심 바이어를 발굴·매칭한 뒤 1대1 수출상담과 후속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제공
글로벌 농식품 B2B 플랫폼 트릿지(Tridge)에 운영 중인 ‘제주 농식품 온라인 제주관’ 화면. 제주 농식품 기업 11개사가 입점해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AI와 글로벌 무역데이터를 활용해 관심 바이어를 발굴·매칭한 뒤 1대1 수출상담과 후속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농식품 수출지원이 온라인 홍보에 머물지 않고 인공지능(AI)과 글로벌 무역데이터로 해외 바이어를 찾아 실제 가격·물량 협상까지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경제통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 26일과 28일 '2026년 푸드테크 글로벌플랫폼 협력 제주농식품 홍보관 운영 지원사업'의 하나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사업의 출발점은 글로벌 농식품 기업간거래(B2B) 플랫폼 트릿지(Tridge)에 마련된 '온라인 제주관'이다.

현재 제주 농식품 기업 11개사가 온라인 제주관에 입점해 해외 바이어에게 제품을 알리고 있다. 기존 온라인 수출지원과 다른 점은 제품을 올려놓고 바이어의 문의를 기다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AI와 글로벌 무역데이터를 활용해 기업별 제품과 시장에 맞는 바이어를 발굴하고, 실제 관심을 보인 바이어를 다시 추려 기업과 연결한다. 온라인에서 확인된 관심이 구체적이면 1대1 상담과 생산·재배 현장 방문까지 이어간다.

트릿지는 농식품 가격과 무역, 생산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외 바이어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AI를 활용한 공급자 탐색과 바이어 발굴 기능도 제공한다.

이번 상담에는 제주자연식품과 푸른들, 바이오제주, 대한뷰티산업진흥원, 에이치엘인터내셔널, 제주마미, 소소당 등 제주지역 7개 기업·기관이 참여했다.

해외에서는 대만 Home Chen, 인도네시아 Sido Muncul, 베트남 Pharmadi, 폴란드 Mipama 등 4개국 4개사가 참여했다.

상담 방식도 바이어와 기업의 관심도에 따라 달리했다. 지난 26일에는 제주자연식품과 대만 Home Chen이 온라인으로 상담했다. 같은 날 서울 트릿지 본사에서는 푸른들이 대만 Home Chen, 인도네시아 Sido Muncul, 베트남 Pharmadi와 차례로 대면 상담을 진행했다.

28일에는 폴란드 Mipama 바이어가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을 직접 찾아 바이오제주, 대한뷰티산업진흥원, 제주자연식품, 에이치엘인터내셔널, 제주마미, 소소당, 푸른들과 순차적으로 1대1 상담을 진행했다.

상담 내용은 실제 거래 조건에 맞춰졌다. 기업들은 수출 가능성과 제품 가격, 공급 물량, 유통 방식 등을 바이어와 협의했다. 바이어가 추가 관심을 보이는 제품은 기업이나 생산·재배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산과정과 공급능력을 확인하는 절차도 연계한다.

이런 방식이 주목되는 배경에는 제주 수출의 기업 편중 현상이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가 제주 수출기업 142개사의 올해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제주 수출은 4억4231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5.6% 증가하며 역대 상반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상위 5개사가 전체 수출의 92.3%를 차지했고 1위 기업 한 곳의 비중만 76.5%에 달했다. 상위 5개사를 제외한 나머지 137개사의 수출은 오히려 20.4% 감소했다. 지역 전체 수출액이 급증해도 다수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가 함께 넓어진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농식품 분야에서도 해외 전시회 참가나 일회성 상담회만으로 안정적인 거래선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하려는 기업과 실제 구매 의사가 있는 바이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연결하느냐가 성과를 좌우한다.

이번 사업은 온라인 제주관에서 제품을 먼저 노출한 뒤 데이터로 바이어를 선별하고 대면 상담과 후속 협상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이런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성과를 판단할 기준은 상담 건수보다 실제 거래 전환 여부다. 앞으로 견적 협의와 샘플 테스트, 현장 확인 등이 실제 주문과 지속적인 거래로 이어지는지가 사업의 실효성을 가를 전망이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상담 이후에도 바이어와 참여기업 사이의 후속 협의를 지원해 온라인에서 발굴한 수요를 실제 수출로 연결할 계획이다.

고병기 제주경제통상진흥원장은 "온라인에서 발굴한 해외 바이어와 제주기업의 접점을 실제 거래 기회로 연결하고 후속 협의까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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