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빌리는데 월 220만원"..주담대 금리 8% 시대 눈앞..'빚투족 비상'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 힘 실려
주담대 금리 상단 年 8%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백투백(연속 인상)'으로 기준금리 3%시대로 회귀하는 통화 긴축이 본격화되면서 시장금리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상단이 올해 4·4분기 연 8%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8·13 대책을 통해 집단대출은 총량 예외를 적용해 공급을 크게 늘렸지만 개별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목표치는 이미 증가분에 도달해 실수요자들의 대출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5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68~7.15%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연 7.5%를 돌파했던 금리 상단이 이달 들어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7%를 상회했다.
한은 금통위가 지난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p 인상하면서 대출금리는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p 인상한 뒤 이달에도 추가 인상하며 두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했다. 시장은 한은이 오는 10월 금통위 회의에서 일단 금리를 동결하며 숨을 고른 뒤 11월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도 이러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선반영하며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채 금리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주담대 금리에 반영될 경우 연내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미 차주들이 체감하는 대출 이자 부담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48%로 전월(4.36%) 대비 0.12%p 올랐다. 지난 2023년 11월(4.485) 이후 2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76%로 전월보다 0.23%p 상승했고, 변동형도 같은 기간 0.08%p 오른 연 4.35%로 집계됐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8%까지 오를 경우 차주들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지게 된다. 예를들어 3억원을 연 8% 금리로 30년간 원리금균등분할상환 방식으로 빌리면 매달 갚아야 하는 원리금은 약 220만원이 된다. 같은 조건에서 금리 연 4%인 차주의 경우 월 원리금이 약 143만원이다. 두 차주의 월 상환액 차이가 77만원까지 벌어진다.
문제는 금리뿐 아니라 대출 문턱도 여전히 높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올해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1.5%에서 3%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추가로 확보한 대출 여력을 집단대출 등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주담대 차주들이 체감할 만큼의 대출 문턱이 낮아진 것은 아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10일부터 주택 구입 목적의 주담대 한도를 기존 최대 6억원에서 3억원으로 축소한 뒤 여전히 3억원으로 제한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영업점별 주택 관련 대출 취급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묶은 뒤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농협은행의 경우 변동형 주담대 취급을 재개한 데 이어 타행 대환대출과 모기지신용보증(MCG) 제한도 풀기로 했으나, 다른 은행들은 아직 모기지신용보험(MCI)·MCG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총량 확대로 공급 여력이 이전보다 늘어난다 하더라도 쉽게 대출 제한을 풀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집단대출에 은행간 경쟁이 커지면서 은행이 남기는 이자가 거의 없는 수준인데도 조달 금리 자체가 올라가 차주 입장에서의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A은행 관계자는 "가계의 주담대 이자 부담이 커지면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만큼 소비가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은행 입장에서도 차주 부담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문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