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개 읍면동 '복지 안전망' 한데 묶였다… 도연합회 출범
행정시 단위 협력서 도 단위로 확대
복지사각지대 발굴·민간자원 연계
공동사업·정보공유·역할조정 추진
지역별 복지자원 연결해 공동 대응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지역 43개 읍·면·동에서 복지사각지대를 찾아내고 민간 자원을 연결해온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도 단위 협력망으로 묶였다. 동네마다 따로 움직이던 복지 현장 조직들이 지역별 자원과 사례를 공유하고 공동사업까지 추진할 수 있는 광역 민관협력 체계를 갖춘 것이다.
30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읍·면·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가 지난 28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출범식을 열고 공식 활동에 들어갔다.
출범식에는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도내 43개 읍·면·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과 행정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어 열린 창립총회에서는 임원을 선출하고 향후 운영방향과 주요 안건을 논의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행정기관만으로 찾기 어려운 위기가정과 취약계층을 주민과 민간 복지기관 등이 함께 발굴하고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결하는 생활권 단위 민관협력 조직이다.
쉽게 말해 행정복지센터가 파악하지 못한 어려운 이웃을 지역 주민과 복지기관 등이 찾아내고 공적 급여나 민간 후원, 돌봄서비스 등 필요한 지원으로 이어주는 '동네 복지 안전망'이다.
제주에는 43개 읍·면·동마다 이런 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그동안 협력은 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행정시 단위에서 이뤄졌지만 이번 연합회 출범으로 제주 전역의 협의체가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도연합회는 43개 읍·면·동 협의체 위원장으로 구성된다. 주요 역할은 지역별 협의체가 공동으로 추진할 복지사업을 발굴하고 제도개선 사항을 건의하는 일이다. 읍·면·동 사이의 정보공유와 역할조정, 복지자원 연계와 협력도 맡는다.
도 단위 연계가 필요한 이유는 복지 수요와 이용 가능한 자원이 지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어떤 읍·면·동에는 민간 복지시설과 후원 자원이 상대적으로 많지만 다른 지역은 돌봄과 이동지원 등 필요한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한 지역에서 효과가 확인된 사업을 다른 읍·면·동에 공유하거나 특정 지역에 부족한 자원을 다른 기관과 연결할 수 있다면 생활권에 따른 복지서비스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복지사각지대 대응에서도 협력 범위를 넓힐 수 있다. 고립가구와 고령자, 돌봄공백 가정 등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는 주민은 한 기관의 지원만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읍·면·동 협의체와 행정, 사회복지기관, 민간단체 등이 가진 정보를 연결해야 필요한 서비스를 빠르게 조합할 수 있다.
도연합회는 앞으로 지역별 우수사례와 복지자원을 공유하고 제주 전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복지 현안에는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지역마다 개별적으로 추진하던 사업 가운데 공동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제도적 문제를 제주도에 건의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위성곤 제주지사는 "43개 읍·면·동 협의체를 연결해 지역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현장의 복지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민관협력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