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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대기자금 빠지는데 빚투는 늘어… 삼전닉스로 몰렸다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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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005930)

이달 신용융자 잔고 33조 돌파
코스피에서만 3조6000억 늘어
43%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조정땐 시장충격 확대 우려

증시 대기자금 빠지는데 빚투는 늘어… 삼전닉스로 몰렸다

증시 대기자금은 빠져나가는데 빚을 내 주식을 사는 '빚투'는 오히려 늘고 있다. 한 달도 안 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4조원 넘게 불어난 가운데 증가분의 대부분이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됐다. 특히 코스피에서 늘어난 신용의 40%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향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3290억원으로 지난달 말 28조9350억원보다 4조3940억원(15.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유가증권시장 신용잔고는 22조8406억원에서 26조4788억원으로 3조6382억원 늘었다. 전체 증가액의 82.8%가 코스피에서 발생했다.

늘어난 신용자금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4조4645억원에서 5조6655억원으로 1조2011억원 증가했고, SK하이닉스는 4조5214억원에서 4조8943억원으로 3729억원 늘었다. 두 종목에서만 1조5740억원이 증가해 코스피 전체 신용 증가액의 43.3%를 차지했다.

코스피에서 새로 늘어난 신용자금 10원 가운데 4원 이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으로 향한 셈이다. 반면 코스닥 신용잔고는 같은 기간 6조944억원에서 6조8502억원으로 7558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시 주변자금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말 104조1354억원이던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7일 96조7091억원으로 7조4263억원(7.1%) 감소했다.

신용 증가가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점도 부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지수와 신용자금이 동시에 쏠린 만큼 두 종목의 조정이 시장 전체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커질 수 있다.

신용거래는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키울 수 있지만 하락 시에는 반대매매 위험도 커진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증권사의 담보유지비율을 밑돌면 추가 담보를 내야 하고, 이를 충족하지 못하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될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비중이 큰 종목에 신용이 집중될 경우 주가 조정의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반도체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담보 부족에 따른 매물이 다른 종목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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