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꿀잠을 찾아서" 침구업계 수면 컨설팅 강화

김현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체형·수면습관에 맞춰 제품 추천
이브자리 삼성점 체험공간 확대

이브자리 슬립코디네이터가 경추 높이를 측정하는 모습. 이브자리 제공
이브자리 슬립코디네이터가 경추 높이를 측정하는 모습. 이브자리 제공

"평소 어떤 자세로 주무시나요. 지금 쓰는 베개의 높이는 어떤가요." 30일 서울 강남구 이브자리 코디센 삼성점. 고객이 매장에 들어서자 현장 직원이 상담을 진행했다. 특이한 점은 침구를 권하는 대신 수면 습관과 자세를 먼저 물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현장에서 만난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소장은 "같은 체격이라도 잠자는 자세나 목의 형태에 따라 필요한 베개 높이가 달라질 수 있다"며 "수면 습관과 측정 결과를 함께 살펴 침구를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담을 마치면 키와 몸무게를 토대로 체질량지수(BMI)를 확인하고 경추 측정기로 목의 높이를 잰다. 측정 결과에 따라 베개와 토퍼를 제안한 뒤 실제 침실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직접 누워보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이브자리가 침구 판매에 이 같은 수면 컨설팅 방식을 접목하고 있다. 소재나 디자인을 중심으로 제품을 고르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체형과 수면 습관을 측정해 제품 선택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삼성점은 올해 2월 리뉴얼을 거치면서 상담과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 매장 한쪽에는 실제 침실과 비슷하게 꾸민 공간을 마련해 상담 과정에서 제안받은 베개와 토퍼 등에 직접 누워볼 수 있도록 했다. 인근 직장인 등을 대상으로 시간대별 체험 신청도 받고 있다.

이브자리가 이 같은 상담형 판매 방식을 강화하기 시작한 배경에는 수면을 건강관리의 한 영역으로 보는 소비자가 늘어난 점이 있다. 회사는 2014년 개인 맞춤형 기능성 침구 브랜드 '슬립앤슬립(Sleep&Sleep)'을 도입한 뒤 상담과 체험을 결합한 판매 방식을 확대해 왔다.

이 과정에서 매장 상담을 담당하는 인력이 '슬립코디네이터'다. 이브자리는 2017년 슬립코디네이터 3급 자격과정을 도입해 전국 점포 대표와 임직원을 대상으로 자체 자격인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입문교육을 이수한 뒤 수면 기초 지식과 고객 유형별 상담법, 측정 장비 활용법, 베개·이불속통·토퍼 관련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후 필기시험과 컨설팅 실기시험을 거쳐 자격을 취득하는 방식이다. 같은 해 5월에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사업 내 자격제도 인증을 받았다.

슬립코디네이터 도입 이후 기능성 침구 판매 비중도 높아졌다. 이브자리에 따르면 전체 침구 매출에서 기능성 침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5%에서 지난해 30%로 두 배 확대됐다.

최건주 이브자리 과장은 "전국 대리점 대표들이 전문 수면 컨설턴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과 경진대회 등 슬립코디네이터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체험형 매장을 30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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