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부터 먹거리까지 지갑 척척 연다…백화점 큰손 된 '싼커'
신세계, 중국인 명품 매출 432%↑
중국인 VIP 고객 2배가량 증가
고객 1명당 지출 규모도 늘어나
고가 명품 구매하며 K문화 체험
'취향 소비'로 쇼핑 방식도 변화
국내 백화점을 찾는 중국인 개별 관광객 '싼커(散客)'의 소비 체급이 달라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고객 객단가는 1년 새 70% 이상 뛰었고 외국인 VIP 가운데 중국인 고객도 2배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고객의 결제 1건당 구매액이 전체 외국인 평균을 10% 이상 웃돌았다. 관광객 수 회복을 넘어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개인 고객이 백화점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올해 1~7월 중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2.4% 급증했다. 전체 중국인 매출 증가율인 284.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럭셔리 주얼리 매출도 246.3% 늘어 중국인 고객의 소비 고급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메틱과 패션 매출도 각각 211.1%, 130.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점포의 중국인 매출은 198.1% 늘었다. 품목별로는 명품이 266% 증가했고 코스메틱 243%, 럭셔리 주얼리 223%, 패션 10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인 고객 1명당 지출 규모도 커졌다. 올해 1~7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중국인 고객 객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이 관리하는 외국인 VIP 가운데 중국인 고객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가량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중국인 고객의 씀씀이가 다른 외국인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올해 1월 1일~8월 25일 본점 해외명품·시계·보석 구매 기준 중국인 고객의 결제 1건당 구매액은 전체 외국인 평균보다 10% 이상 많았다. 중국인 고객 매출 신장률도 전체 외국인보다 약 25%p 높았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의 중국인 고객 매출은 전점 기준 165%, 본점 기준 17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7월 중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51% 늘었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더현대 서울에서는 165% 증가해 전점 평균을 웃돌았다.
중국인 관광객의 쇼핑 방식도 달라졌다. 과거 단체관광 일정에 따라 홍삼이나 중저가 화장품 등 정해진 상품을 대량 구매했다면 최근에는 브랜드와 상품을 직접 고르는 개별 관광객이 소비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 영역도 명품 위주에서 K뷰티·패션·식음료(F&B) 등으로 확대됐다. 고가 명품과 주얼리를 구매하면서 한국의 최신 유행과 미식·문화 체험까지 함께 즐기는 '취향 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들도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개별 관광객의 체류시간과 소비 범위를 늘리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부 특급호텔 투숙객에게 패션·잡화·코스메틱·식음(F&B)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본점에서는 건물의 역사와 건축물을 둘러보는 '더 헤리티지 투어'와 한국식 디저트 문화를 경험하는 '디저트살롱 차회'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6층에 외국인 대상 팝업 공간 '라이브 서울'을 열었다. 이곳에서 K뷰티·패션 체험 팝업과 사찰 음식 만들기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결제와 편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난 2월 중국 최대 카드사 유니온페이와 손잡고 전국 백화점과 아울렛에 중국인 고객 대상 애플페이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외국인 전용 멤버십 'H포인트 글로벌'을 통해 식당 예약과 통번역·모바일 택스리펀드 서비스도 제공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정해진 품목을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최근에는 구매력이 높은 개별 관광객이 명품부터 K뷰티와 패션·미식까지 취향에 따라 소비하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수뿐 아니라 구매 단가와 소비 범위도 함께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정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