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에 밀린 유료방송… 한계기업 3곳 존폐위기
딜라이브·UBC·푸른방송 경영난
업계 영업익 2017년比 96% 급감
낡은 규제에 발목… 경영난 구조화
정부가 유료방송 업계의 경영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급성장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낡은 규제에 발목을 잡히면서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경영난이 구조화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JTBC가 유동성 위기 끝에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하는 등 방송업계의 경영위기가 현실화하면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사업자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국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유료방송 사업자들의 경영지표 조사를 외부 기관에 의뢰했다. 최근 SO 업계의 경영위기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한계기업을 선제적으로 찾아 관리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조사 결과 한계기업은 딜라이브, 울산방송(UBC), 한국케이블TV푸른방송 등 3곳으로 파악됐다. 한계기업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을 의미한다. 딜라이브는 고강도 비용절감 덕에 지난해 영업이익 39억원으로 전년 대비 반등했으나,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총계가 -741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UBC는 광고매출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조사 배경은 JTBC의 기업회생 신청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지난 6월 12일 206억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만기 내 상환하지 못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JTBC는 지난 28일 법원이 자율구조조정(ARS)을 종료하고, 회생절차 개시(법정관리) 결정을 내리며 매각 수순을 밟게 됐다.
한계기업으로 분류되지 않은 SO 상당수도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 전체 영업이익은 2017년 3486억원에서 2024년 148억원으로 95.8% 급감했다. 한계기업 몇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케이블TV 산업 전반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미디어 환경 변화로 유료방송, 특히 케이블TV 업계 사업자 상당수가 재무적으로 한계에 봉착했다"며 "방미통위도 유료방송 시장의 구조적 부실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조사를 계기로 케이블TV를 포함한 유료방송 활성화 대책이 속도감 있게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 과제에서 유료방송 문제는 사실상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방미통위가 지난 20일 유료방송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지만 구체적 대책이나 방향성 없이 SO,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지닌 사업자들이 기존 입장만 반복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장민권 최혜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