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산재 사망... 5년간 300명 육박
올 1분기까지 20대 건설사 296명
뇌심혈관질환 등 질병 절반 차지
추락·붕괴 등 현장 사고위험 여전
최근 5년여 국내 20대 건설사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가 3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추락이나 붕괴 등 사고뿐 아니라 질병으로 숨진 노동자도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30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대 건설사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1·4분기까지 20대 건설사의 산재 사망자는 총 29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사고사망자는 152명으로 전체의 51.4%였다. 질병사망자도 144명에 달했다.
조사 대상은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DL이앤씨·롯데건설·포스코이앤씨·SK에코플랜트·IPARK현대산업개발·한화·호반건설·DL건설·계룡건설산업·두산에너빌리티·서희건설·제일건설·우미건설·쌍용건설·효성중공업 등 20개사다.
연도별 전체 산재 사망자는 2021년 59명, 2022년 56명, 2023년 38명, 2024년 57명, 지난해 6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는 1·4분기에만 19명이 산재로 숨졌다.
질병사망자 가운데서는 뇌심혈관질환이 58명(40.3%)으로 가장 많았다. 직업성 암이 46명(31.9%)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진폐증 15명(10.4%), 정신질환 8명(5.6%), 기타 화학물질 관련 질병 6명(4.2%), 석면 관련 질병 3명(2.1%) 등이었다.
특히 일용직 노동자들은 여러 업체와 현장을 옮겨 다니며 일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질병이 발생한 뒤 언제 어느 현장에서 어떤 작업을 했는지 되짚어 입증하기가 쉽지 않아 어려움이 크다는 지적이다.
추락이나 붕괴 등 건설현장의 전통적인 사고 위험도 여전했다. 사고사망자 152명 가운데 '떨어짐'이 51명(33.6%)으로 가장 많았고 '맞음' 29명(19.1%), '무너짐' 21명(13.8%), '부딪힘' 16명(10.5%), '끼임' 13명(8.6%) 등 순이었다.
이들 5개 사고 유형으로 숨진 노동자는 130명으로 전체 사고사망자의 85.5%에 달했다. 이 밖에도 깔림·뒤집힘(8명), 빠짐·익사(5명), 감전(3명) 등의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박수민 의원은 "처벌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기업이 자율적으로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도록 유도해야 한다"며 "인센티브 중심의 '사고 예방 정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