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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계신 아버지, 해냈습니다" 이상희, 日 진출 13년 만에 터진 '기적의 첫 승'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승 트로피 든 이상희.연합뉴스
우승 트로피 든 이상희.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상희가 일본 무대 진출 13년 만에 감격적인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하늘에 계신 아버지와의 약속을 지켜냈다.

이상희는 30일 일본 후쿠오카현 이토시마의 게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산산 KBC 오거스타(총상금 1억 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솎아내며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최종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이상희는 2위 호소노 유사쿠(일본·20언더파 268타)의 끈질긴 추격을 3타 차로 여유 있게 뿌리치고 리더보드 최상단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000만 엔(약 1억 7000만 원)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4승을 자랑하는 베테랑 이상희는 2013년부터 한국과 일본 무대를 병행해왔다. 하지만 유독 일본 무대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이번 우승은 일본 투어 데뷔 13년 만에 거둔 첫 승이자,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이후 무려 7년 만에 맛본 우승의 짜릿함이다.

한국 선수가 KPGA 투어 공동 주관이 아닌 일본 투어 단독 주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23년 같은 대회에서 우승했던 송영한 이후 3년 만의 쾌거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맺은 결실 이면에는 남모를 아픔과 굳은 다짐이 있었다. 우승 직후 이상희는 "일본 투어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우승해 정말 기분이 좋다. 그동안 번번이 문턱에서 놓치곤 했는데 드디어 결실을 본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2023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꼭 우승컵을 보여드리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그러다 보니 우승에 대한 집착이 생겨 선두 경쟁 시 결과에만 몰두하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이번 대회에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만 집중하라'는 코치님의 조언에 따라 결과보다는 과정에만 집중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털어놨다.

오랜 갈증을 씻어낸 이상희의 시선은 이제 다시 국내 무대를 향한다. 이상희는 "한국에서도 우승을 추가하는 것이 목표다. 이 좋은 흐름을 타서 계속 새로운 우승을 이루고 싶다"며 "다가오는 제42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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