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실점 악몽' 딛고 다승 단독 선두… 힘 뺀 최민석, 아시안게임 금빛 역투 예고
[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투타의 완벽한 조화를 앞세워 안방에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최민석은 다승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고, 타선은 잠실구장 전광판을 직격하는 초대형 홈런을 포함해 장단 16안타를 몰아치며 화력 시위를 벌였다.
두산은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시즌 홈 경기에서 15-1로 크게 이겼다.
승리의 1등 공신은 단연 2년 차 징크스를 비웃고 있는 20세 우완 선발 최민석이었다. 최민석은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3승(3패)째를 수확했다. 지난달 지독한 아홉수에 시달리며 한 경기 10실점의 악몽을 겪기도 했지만, 8월에만 4전 전승을 거두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이날 승리로 최민석은 LG 트윈스 임찬규(12승)를 따돌리고 리그 다승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타선은 1회부터 폭발하며 마운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무사 1, 2루 찬스에서 박준순의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연 두산은 양의지의 2타점 적시타, 세베리노, 조수행, 정수빈의 연속 적시타가 터지며 1회에만 대거 6점을 뽑아냈다.
홈런포도 매섭게 가동됐다. 5회말 안재석이 바뀐 투수 김선기의 슬라이더를 당겨 우월 투런포(비거리 130m)를 쏘아 올리며 연틀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백미는 6회말이었다. 외국인 타자 세베리노가 1사 1루에서 키움 정현우를 상대로 잠실구장 중앙 전광판을 직접 때리는 비거리 145m짜리 초대형 중월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KBO리그 데뷔 21경기 만에 터진 마수걸이 홈런이었다. 두산은 8회말 오명진의 대타 3점 홈런과 자신의 생일을 자축한 조수행의 적시타를 묶어 15-1 대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최민석은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마인드 컨트롤'과 '힘 빼기'를 꼽았다. 지금은 힘을 빼고 원하는 코스 근처에만 던지자는 마음가짐이 오히려 좋은 제구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일주일에 두 번 등판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두 경기 모두 승리를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다승 단독 1위에 오른 스무 살 청년의 시선이 개인 타이틀이 아닌 '태극마크'를 향해 있다는 것이다. 오는 9월 14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합류를 앞둔 최민석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정규시즌 등판 기회가 줄어들어 다승왕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하지만 최민석은 단호했다. 그는 "다승왕 욕심은 정말 없다. 다승왕은 나중에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며 "지금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시안게임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의 영광보다 국가대표로서의 책임감을 먼저 생각하는 20세 에이스의 성숙함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한편, 키움은 선발로 나선 전준표가 또다시 첫 승 신고에 실패하며 팀의 4연패를 막지 못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