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드론조차 못 띄웠다"…네팔 韓근로자 9명 실종 엿새째
정부 신속대응팀, 첫 헬기 이륙 때 실질적 수색 못 해
외교부, "네팔 당국 통제와 날씨 탓" 해명
[파이낸셜뉴스] 네팔 산악지대 '빙하 홍수'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9명 실종 사건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인 근로자들의 실종 엿새째를 맞았지만 기상 악화와 현지 통제로 수색용 드론조차 제대로 띄우지 못한 채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31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가 급파한 합동 신속대응팀은 지난 29일 첫 구조 헬기를 이륙시켰으나 정작 실종 지역에 대한 실질적인 수색은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외교부가 첫 구조 헬기를 이륙시킨 지 하루가 지나서야 뒤늦게 공개됐다. 실종자 가족들은 외교부를 향해 헬기 수색 자료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해왔다.
외교부는 날씨 악화와 사고 지역의 험준한 지형 탓에 수색을 못 했다고 해명했다. 정부 신속대응팀과 기업팀은 험준한 지역에 투입할 수 있는 드론을 네팔 현지로 공수했으나, 전날까지 드론 수색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지난 28일부터 구조 헬기를 대기시켰지만, 닷새 동안 단 한 차례밖에 이륙하지 못했다. 정부신속대응팀이 임차한 헬기 1대, 두산에너빌리티 임차 헬기 1대 등 총 2대의 헬기가 전날에도 운항을 계획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 네팔군 당국이 항공 혼잡과 안전 등을 이유로 운항 허가를 내주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주네팔 한국대사관과 네팔 정부 간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외교부는 네팔 참사가 발생한 직후 공석으로 있던 주네팔 대사를 새로 임명했다. 하지만 네팔 당국과의 밀접한 소통 체계나 현장 적응 기간 없이 곧바로 투입됨에 따라 양국 간 소통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넘겼다며 외교부를 향해 추가 헬기 수색을 신속히 진행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지난 30일에도 정부신속대응팀의 2차 헬기 수색이 실패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애를 태웠다. 정부 신속대응팀은 육로 수색에 뒤늦게 나서기로 했다. 육로로 사고현장에 진입한 뒤에 수색용 드론을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도 외교부의 네팔 사고 대응 점검에 나선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31일 외교부를 직접 방문해 긴급 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외통위 위원들은 외교부 차관 등의 브리핑을 받고 현지 헬기 수색이 뒤늦게 이뤄진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예정이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