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조 유증...증권가 "현금 부족 아냐"
폴리펩타이드 인수에 2.7조·6공장에 2947억 투입
다올 "향후 2~3년 투자 집중, 추가 유증 가능성 제한적"
[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가운데 증권가는 재무 부담에 따른 자금 조달이 아닌 대규모 성장 투자를 위한 선제적인 재원 확보로 평가했다. 신주 발행에 따른 단기적인 주가 희석 우려보다 조달 자금을 활용한 투자 성과와 신규 수주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31일 다올투자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10만원을 유지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에 대해 "현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쓸 돈이 많다"며 향후 대규모 성장 투자를 대비한 선제적 재원 확보로 판단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8일 3조94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기명식 보통주 227만주를 신규 발행하며 증자비율은 기존 발행주식수 대비 4.9%다. 예정 발행가는 주당 132만2000원으로 할인율은 15%다. 신주배정 기준일은 오는 10월 6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9~10일이며 신주 상장은 11월 30일로 예정됐다.
조달 자금 가운데 2조7062억원은 스위스 펩타이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 폴리펩타이드그룹(PolyPeptide Group) 인수에 투입한다. 나머지 2947억원은 제2바이오캠퍼스 내 6공장 증설에 사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9년 완공을 목표로 18만ℓ 규모의 6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가 재무구조 악화에 따른 자금 조달과는 거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자산 약 2조원, 부채비율 51.3%로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만큼 향후 예정된 대규모 투자를 위한 선제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했다.
실제 다올투자증권이 추산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향후 투자계획은 총 15조4000억원에 달한다. 폴리펩타이드그룹 인수에 약 2조7100억원, 2026~2029년 6공장 증설에 1조9000억원이 예상된다. 2027~2034년 제3바이오캠퍼스 증설에는 7조원, 2029~2031년 7공장 증설에는 1조7600억원이 각각 투입될 전망이다. 미국 공장 증설과 기타 투자에도 각각 6900억원과 1조3400억원이 예상된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의 희석 부담도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증자비율은 4.9%다. 보고서에 제시된 최근 5년간 1조원 이상 대형 주주배정 유상증자 사례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향후 기업가치는 조달자금의 투자 성과와 신규 수주 회복 여부에 좌우될 전망"이라며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한 펩타이드 CDMO 사업 확대 기대, 신규 수주 재개 가능성과 6공장 증설 가시성을 감안하면 중장기 성장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