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만 가도 퀴퀴한 냄새"… 여름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체취의 비밀' [똑똑한 웰니스]
[파이낸셜뉴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은 날에도 불쾌한 체취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체취는 단순히 땀 때문이 아니라, 피부에 남은 피지와 노폐물이 세균과 만나 산화하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몸 곳곳의 악취 원인을 짚어보고, 보이지 않는 '체취 사각지대'를 관리하는 올바른 생활 습관을 살펴봤다.
정수리는 체취를 풍기는 대표적인 부위다. 피지와 땀, 노폐물이 머리카락 사이 켜켜이 자리 잡기 때문이다. 머리를 감은 후 제대로 말리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등 두피에 습한 환경이 조성되면 세균이 번식하고, 피지가 산화하면서 특유의 '찌든 정수리 냄새'를 유발한다. 흔히 냄새를 없애려 세정력이 강한 샴푸로 하루에도 수차례 머리를 감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두피 보호막을 파괴해 보상 작용으로 피지 분비를 늘릴 수 있다. 지성 두피라도 하루 한 번, 저녁에 저자극·약산성 샴푸로 감는 것이 두피 자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머리를 감은 후 습관도 중요하다. 계절과 상관없이 머리카락이 젖은 상태로 방치되면 습한 환경 탓에 곰팡이균(말라세지아) 번식이 쉬워진다. 미지근한 바람이나 찬 바람으로 두피 속까지 말려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운동 후 땀을 흘렸다면 즉시 머리를 감고 두피를 건조해야 세균 증식과 악취를 막을 수 있다.
홈케어로 해결이 어렵다면 월 1~2회 전문 두피 스케일링을 통해 모공 속 굳은 산화 피지와 묵은 각질을 제거하는 것도 방법이다. 두피 전용 토닉이나 희석된 항균 티트리 오일 등을 활용해 가볍게 마사지하면 두피 염증과 냄새를 줄일 수 있다.
정수리 냄새는 생활 습관과도 직결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흡연, 음주는 모두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피지선을 자극하는 원인이 되며 고기 위주의 고단백·고지방 식단이나 정제당을 과다하게 함유한 식품 역시 피지 분비를 촉진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높인다. 반면 비타민C와 폴리페놀이 풍부한 녹차, 감귤류, 녹색 채소나 프로바이오틱스 발효 식품은 체내 산화 물질을 줄여 냄새 완화에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수면의 질을 높인다면 면역력을 높여 피부의 피지 균형 조절에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
체취 관리는 두피에서 끝나지 않는다. 땀과 피지가 정체되기 쉬운 특정 신체 부위를 꼼꼼히 씻어야 진정한 무취(無臭)를 유지할 수 있다.
겨드랑이는 지방산과 유기물이 섞인 땀을 분비하는 '아포크린샘'이 집중된 곳이다. 평소 팔과 몸통 사이에 갇혀 통풍이 어렵기 때문에 땀이 쉽게 마르지 못하고, 세균에 의해 분해되며 강한 암내를 풍긴다. 겨드랑이를 씻을 때는 단순히 물로 씻어내는 것에 그치지 말고 비누, 바디워시 등 세정제를 통해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겨드랑이뿐 아니라 무릎 뒤나 팔꿈치 안쪽 등 피부가 접히는 부위 역시 땀이 고이기 쉬워 세심한 세정이 필요하다.
머리를 열심히 감아도 퀴퀴한 냄새가 난다면 주범은 귀 뒤와 목덜미일 확률이 높다. 이 부위는 피지선이 밀집되어 피지가 산화하면서 특유의 묵은 기름 냄새를 풍긴다. 세안이나 샤워 시 손가락으로 꼼꼼히 문질러 닦아내야 한다.
발가락 사이와 사타구니 역시 대표적인 냄새 사각지대다. 샤워 시 거품이 흘러내리는 것만으로는 발가락 사이의 땀과 각질이 씻기지 않는다. 신발과 양말에 쌓여 통풍이 전혀 되지 않는 환경에서 번식한 세균과 곰팡이는 심한 발 냄새와 무좀을 유발한다. 발을 씻을 때는 반드시 발가락 틈새를 문질러 닦고 완전히 건조하는 것이 좋다. 사타구니와 배꼽 주름 또한 피지와 땀, 때가 갇히기 쉬운 곳이므로 깨끗하게 씻어내야 한다. 다만 해당 부위는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가 아닐 뿐더러 피부가 얇기 때문에 자극적인 세정제보다는 약산성 세정제로 씻어내는 것을 추천한다.
[email protected] 김현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