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에 영안실 포화…신원미상 시신 '집단매장' 시작
"매일 15~20구 시신 새로 발견"
"시신 사진 촬영·특징·DNA 샘플 채취 거쳐 매장"
[파이낸셜뉴스] 네팔에서 대홍수로 사망한 시신을 보관할 영안실이 부족해 집단 매장이 시작됐다.
30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대홍수가 처음 발생한 지점에서 수십km 하류에 있는 치트완 강둑에 시신이 떠밀려오자 감당하기 어려웠던 지방 정부는 중심 도시 바라트푸르에 있는 정부 청사를 임시 영안실로 사용하고 있다.
치트완 경찰서장에 따르면 치트완 영안실은 약 30구의 시신만 보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바라트푸르 임시 영안실에 270구의 유해가 안치됐다. 발견된 시신은 오랫동안 물속에 있었던 데다 장마철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보존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방 정부는 시신 사진을 찍어 유족이 실종된 가족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지만, 겨우 10구 정도의 신원만 확인돼 유족에게 인계됐다.
바라트푸르 정부 청사엔 에어컨이 단 한 대밖에 없어 지방 정부는 드라이아이스를 확보하려고 했고, 이런 열악한 환경에 밀려드는 시신으로 수용 능력이 한계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시 영안실에서 일하고 있는 교통경찰 아닐 타파는 "매일 15구에서 20구의 시신이 새로 발견되고 있다"며 "몇달은 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시신은 집단 매장을 위해 숲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방 정부는 "사진 촬영과 시신에서 발견된 특징적인 표식, 옷가지 기록, DNA 샘플 채취를 거쳐 매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날 늦게 93구, 이날엔 100구가 추가 매장됐다. 집단 매장 장소에서 방호복을 착용한 보안 병력은 시신을 하나씩 들것에 옮겼고, 이는 카메라로 기록됐다. 근처엔 콘크리트로 채워진 항아리에 꽂힌 금속 번호표가 줄지어 서있었다. 각 무덤의 번호표였다.
바라트푸르에서 NYT가 만난 라메시 다할은 라수와에서 트레킹 그룹 가이드를 했던 조카 수만 다할을 찾고 있었다. 다할은 "처음엔 조카가 지진과 같은 충격을 먼저 느끼고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조카의 시신이라도 찾을 가능성이 0.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사망자 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종자 중 극히 일부만 사망자로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네팔 재난관리청(NDRRMA)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망자는 781명, 실종자는 2502명"이라고 집계했다.
현재 구조 활동은 네팔에서 가장 심각한 피해를 본 라수와와 라수와 하류에 위치한 누와코트의 주요 수력 발전소 터널에 집중되고 있다. 네팔군은 밤새 내린 비 속에서 잔해와 진흙에 묻힌 터널로 진입하기 위해 굴착 작업을 시도했으며, 이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인도 구조팀의 지원을 받아 한 터널의 입구를 발견했으나 물로 가득 차 있었다.
라자 람 바스넷 네팔군 대변인은 "열화상 드론을 이용해 생존 징후를 수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생존자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홍채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