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진입 막힌 '수도권 의료법인' 매물로…능곡의료재단 새 주인 찾기 [fn마켓워치]
삼일회계법인 매각주관, 스토킹호스 M&A 추진
병상수급 규제 속 기존 의료법인·인허가 희소성 주목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시흥시에서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의료법인 능곡의료재단이 회생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신규 의료법인 설립과 병상 공급 문턱이 높아진 수도권에서 기존 의료법인과 병상 인허가를 확보할 수 있는 거래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31일 투자은행(IB)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능곡의료재단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거래는 의료법인의 비영리법인 특성을 고려해 일반적인 지분 인수가 아닌 무상출연 및 자금대여 방식의 투자유치로 진행된다. 재단은 거래 속도와 완결성을 높이기 위해 공개경쟁입찰에 앞서 예비인수자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 뒤 더 나은 조건의 원매자를 찾는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을 추진 중이다.
능곡의료재단은 2015년 설립돼 시흥시에서 4개 진료과목, 132병상 규모의 능곡요양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2025년 매출은 약 31억원이다.
재단은 설립 초기 이른바 '가짜의사 사건'에 연루돼 약 1년간 요양급여비용 지급이 정지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매출 감소와 고정비 부담까지 겹치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에는 직원들의 대규모 퇴사에 따른 퇴직금 부담과 채권 압류, 대출 만기 연장 차질이 이어지면서 유동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결국 2025년 12월 수원회생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했고 올해 2월 개시결정을 받았다.
이번 거래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대목은 기존 의료법인과 병상 인허가의 희소성이다.
실제 경기권에서 의료법인을 새로 설립하려면 자가 부동산과 출연재산 확보에 더해 병상수급 규제를 넘어야 한다.
특히 시흥시가 포함된 안산 중진료권은 병상 공급조정 지역으로 신규 진입이 제한적이다. 기존 의료법인을 인수해 병상 운영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최근 고령화로 요양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달리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 국내 요양병원은 2018년 1549곳에서 올해 1분기 1299곳으로 줄었다. 반면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1084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를 넘어섰다.
능곡요양병원은 역세권 입지에 더해 일부 유휴공간을 임대로 전환할 여지도 있다. 재단 측은 3층 유휴공간 222.5㎡를 임대할 경우 연간 약 4000만원의 추가 임대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IB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단순한 적자 요양병원 정상화보다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된 의료법인 인허가를 확보하는 회생 M&A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의료법인 신규 설립과 병상 확보의 진입장벽이 높아 기존 인허가의 희소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며 "현재 손익보다 정상화 이후 병상 가동률과 기존 인허가의 활용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인수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