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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 강등 압박 SK지오센트릭, 공모채 시장 시험대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800억 모집·최대 1600억 증액…내달 15일 수요예측
등급전망 '부정적'…흑자전환에도 안심 일러
나이스신용평가 "하반기 수익성 다시 위축 가능성"

SK지오센트릭 CI. SK지오센트릭 제공.
SK지오센트릭 CI. SK지오센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용등급 강등 압박을 받고 있는 SK지오센트릭이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올해 1·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AA-' 신용등급에 붙은 '부정적(Negative)' 전망은 여전하다. 하반기 실적과 차입금 감축 여부가 향후 신용도를 가를 전망인 가운데 최대 1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평가가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다음달 15일 2·3년물 총 8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흥행할 경우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한다. 발행 예정일은 같은 달 22일이다.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이 대표주관을 맡았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3월 공모채 14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이달 27일에는 사모채 1500억원을 찍었다. 이번 공모채를 최대 1600억원까지 증액하면 올해 회사채 발행액은 4500억원에 달한다.

관건은 'AA-' 신용도의 향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SK지오센트릭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통상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면 향후 6개월에서 1년 안에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SK지오센트릭의 총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지난해 말 25.3배로 나이스신용평가의 등급 하향 검토 기준인 7배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올해 1·4분기 실적 개선으로 3.6배까지 낮아지면서 하향 압력은 일부 완화됐다. 올해 3월 말 총차입금은 2조4055억원, 순차입금은 1조4701억원이다.

실적도 일단 바닥에서 반등했다. 2024년과 2025년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올해 1·4분기 영업이익(EBIT)은 1275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파라자일렌(PX)을 중심으로 한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과 중동발 공급차질, 저가 원재료 투입 효과 등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문제는 반등의 지속성이다. 원료 공급이 정상화되고 가솔린 정제마진이 하향 안정화되면 PX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될 수 있다.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등 화학소재도 중국발 공급과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김서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2026년 상반기 실적 개선을 구조적인 수익성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하반기 이후 정제마진 정상화와 저가 원재료 투입효과 소멸, 중국발 공급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영업수익성 저하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재무구조 개선도 숙제다. 부채비율은 2023년 말 116.8%에서 올해 3월 말 176.4%로 높아졌다. 2024~2025년 적자와 자산 손상차손 등으로 자기자본이 줄어든 영향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업현금창출력에 기반한 채무상환능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급 방어의 또 다른 변수는 비핵심자산 매각이다. SK지오센트릭은 SK Functional Polymer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김 수석연구원은 "관련 자산매각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차입금 감축과 재무부담 완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매각 시기와 규모 등에 따라 재무안정성 개선폭은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수요예측은 흑자전환으로 한숨을 돌린 SK지오센트릭의 'AA-' 신용도에 대한 채권 투자자들의 평가를 확인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하반기 수익성이 다시 둔화하고 자산 매각까지 지연될 경우 강등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는 만큼 실적 회복의 지속성과 차입금 감축이 등급 방어의 관건으로 꼽힌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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