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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수출 7개월 만에 작년 1.8배… 위성곤 지사, '검역·판로·인재' 해법 찾는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1~7월 6억998만달러·증가율 전국 1위
반도체 69.6%… 7월 두 품목 93.6%
위 지사, 수출기업 7개사와 현안 점검
활어검역 4박5일·해외판로 개선 논의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수출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도내 수출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날 기업들은 해외 판로와 물류, 활어 검역, 인력 확보 등을 건의했으며 제주도는 통합 지원창구와 해외 판매공간, 제도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1일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열린 ‘제주수출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도내 수출기업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날 기업들은 해외 판로와 물류, 활어 검역, 인력 확보 등을 건의했으며 제주도는 통합 지원창구와 해외 판매공간, 제도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 수출이 올해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의 약 1.8배에 달하며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반도체 비중이 69.6%에 달하는 가운데 지역 수출기업들은 검역과 해외 판로, 물류·인력 확보를 성장의 병목으로 꼽았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와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제주 수출액은 6억998만달러(약 8352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0.3% 증가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지난해 제주 연간 수출액 3억4042만달러(약 4661억원)와 비교해도 79%가량 많다. 지난해 한 해 수출 실적을 올해는 7개월 만에 크게 넘어섰다.

수출 외형은 빠르게 커졌지만 품목 집중도도 높아졌다. 1~7월 제주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69.6%다. 수출액은 약 4억달러(약 5477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6.3% 증가했다.

반도체를 제외한 제주 수출도 전년보다 167.5% 늘어 다른 품목의 성장세도 나타났다. 다만 제주가 전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1%에 그쳐 증가 속도와 절대 규모 사이에는 여전히 큰 차이가 있다.

7월만 보면 특정 품목 쏠림은 더 뚜렷하다. 7월 제주 수출은 1억6768만달러(약 2296억원)로 월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달보다 417.3%, 전월보다 88.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가 53.9%, 항공기가 39.7%를 차지했다. 두 품목을 합치면 월 수출의 93.6%에 달한다.

기록적인 증가세를 일부 품목의 호조에 그치지 않고 지역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문제가 제주 수출정책의 다음 과제로 떠오른 배경이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도청 삼다홀에서 위성곤 제주도지사 주재로 '제주수출 발전방안 논의를 위한 수출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제주반도체와 제주인디, 에코제이푸드, 한국무수출, 제주광어, 제주창해수산, 혼디축산 등 반도체·화장품·식품·농수축산물 수출기업 7개사가 참석했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제주지역본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제주사무소, 한국무역협회 제주지부 등 수출지원기관도 함께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위 지사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수출지원 사업을 한곳에서 안내하는 통합창구와 지역 간 공동 해외 판매공간 운영 등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31일 제주도청에서 열린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위 지사는 여러 기관에 흩어진 수출지원 사업을 한곳에서 안내하는 통합창구와 지역 간 공동 해외 판매공간 운영 등을 검토하도록 주문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제공

현장에서 제기된 애로는 수출 통계로는 드러나지 않는 시간과 비용 문제였다.

한용옥 제주광어 대표는 "제주에서 수출하는 활어를 검역하려면 부산 등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해 업무일 기준 약 4박5일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긴급 주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제주에서 검역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주도는 지역 국회의원과 aT 등과 협력해 해양수산부와 행정안전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기로 했다.

해외 판매도 일회성 판촉에서 상시 유통으로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강금란 한국무수출 대표는 제주상품을 연중 판매할 수 있는 해외 상설 판매공간과 기업이 필요한 지원사업을 직접 선택하는 방식 등을 건의했다.

강춘일 제주인디 대표는 지난 7월 일본 오프라인 매장 100곳에 제품을 입점시킨 사례를 소개하며 입점 이후 현지 홍보와 유럽·북미 구매자 상담 지원이 뒤따라야 판매를 지속할 수 있다고 요청했다.

위성곤 지사는 기업이 사업마다 여러 지원기관을 찾아다니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출지원 창구를 일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했다. 다른 지역과 공동으로 해외 판매공간을 운영하는 방안도 살펴보기로 했다.

제주 수출을 끌어올린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재 확보가 핵심 과제로 제기됐다. 김상훈 제주반도체 전무는 제주 본사 인력의 64%가 제주 출신이라며 지역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도외 채용인력의 제주 정착 지원을 건의했다.

제주도는 산업통상부와 연계할 수 있는 지원책을 찾고 다른 반도체 설계기업의 제주 유치와 인력 지원을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축산물 가격 변동과 수출상담 전문통역, 미국 수산물 수입규제 대응 등 업종별 현안도 함께 제시됐다.

향후 관건은 급증한 수출액을 제주 수출산업의 저변 확대로 연결하는 데 있다. 반도체와 항공기가 전체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는 동안 농수축산물과 식품·화장품 기업이 겪는 검역·물류·판로 장벽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수출 증가세의 지속성을 가를 전망이다.

위 지사는 "기업이 여러 곳을 찾아다니지 않고 한 번에 지원받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나온 건의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지원으로 연결하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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