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춤한데 오른 종목이 2배... 대형주서 개별주로 무게중심 이동
반도체 빅2 등 주도주 조정에도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 확산 뚜렷
코스피가 7000선을 앞두고 주춤하는 사이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주에서 개별 종목으로 옮겨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지수를 끌어내리는 날에도 상승 종목이 더 많은 모습이 나타나는 등 업종별 순환매가 뚜렷해졌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9% 하락한 6788.88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640개로 하락한 종목 238개의 2.7배에 달했다. 보합을 제외하면 가격이 움직인 종목 10개 가운데 7개 이상이 오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주 내내 두드러졌다. 5거래일 가운데 4거래일에서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를 웃돌았다. 특히 코스피가 하락한 24일과 28일에도 오른 종목이 더 많았다. 지난 24일 코스피가 3.12% 급락했지만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79개 종목이 상승해 하락 종목(286개)의 두 배를 웃돌았다.
증권가에서는 시총 비중이 큰 반도체 대형주의 숨 고르기가 지수를 누르는 사이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코스피가 6000~7000선의 단기 박스권에 진입한 가운데 반도체 빅2와 상반기 주도주의 조정으로 지수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지수의 가파른 상방을 견인할 단기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지수는 일정 범주의 박스권에 갇힌 채 업종 및 종목 간 수익률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수급에서도 업종별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기관은 반도체를 3조7181억원 순매도한 반면 IT가전과 기계, 건설·건축, 은행, 화장품·의류 등을 순매수했다. 외국인도 반도체에서 6조7183억원을 순매도했지만 IT하드웨어와 유통, 기계, 운송, 조선 등에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비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종목 장세를 뒷받침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상향된 업종은 정유와 해운, 조선, 가전, 전기장비, 기계 등이다. 삼성전기와 삼성SDI, LG전자, HMM, SK이노베이션, HD현대 등 주요 기업의 실적 추정치도 높아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반도체 이익조정비율이 상승하는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며 "보험·에너지에 이어 필수소비재와 상사·자본재까지 이익조정비율이 높아진다면 더 넓은 강세장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