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던 개미들 ‘야간선물’서 발 뺐다… 거래대금 40% 급감
8월 일평균, 6월보다 1조5천억↓
하락세 큰 코스피 상승 기대 꺾여
야간선물·정규장 방향성도 엇갈려
급락 과정서 손실 부담 커진 영향
밤사이 미국 증시를 지켜보며 코스피 움직임에 대응하던 개인투자자들이 야간선물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지난 6월 연중 최대를 기록한 개인의 코스피200 야간선물 거래대금은 7월들어 절반 가까이 급감한 뒤 8월에도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 국내 증시의 상승 기대가 약해지고 급락 과정에서 손실 부담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8일 코스피200 야간선물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2조22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3조7480억원에서 7월 2조916억원으로 44.2% 감소한 뒤 이달 6.6% 회복했지만, 6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40.5% 적다.
특히 전체 시장보다 개인의 거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18조5987억원에서 이달 15조2147억원으로 18.2% 줄었다. 같은 기간 개인 거래대금 감소율이 전체 시장의 두 배를 웃도는 셈이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한 비중도 20.15%에서 14.65%로 5.50%p 낮아졌다.
개인의 대응은 올들어 두 차례 급락장에서도 엇갈렸다. 코스피가 19.08% 하락한 지난 3월 개인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2893억원으로 전월보다 1.2% 증가했다. 반면 코스피가 22.19% 떨어진 7월에는 개인 거래대금이 44.2%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개인의 야간선물 거래를 좌우한 것으로 분석한다. 3월에는 앞선 1~2월 급등 이후 중동 전쟁으로 발생한 하락을 일시적인 조정으로 보는 인식이 강했다. 이에 개인들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밤사이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 움직임을 살피며 야간선물 거래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반면 7월부터는 코스피가 추세적인 하락으로 돌아서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해졌다고 분석한다. 미국 증시 흐름을 바탕으로 당일 국내 증시의 반등을 예상해 선제적으로 수익을 내려는 야간선물 거래의 매력도 함께 낮아졌다는 시각이다.
실제 야간선물과 정규장의 방향이 엇갈리는 날도 늘었다.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야간선물 종가와 당일 코스피 종가의 상승·하락 방향이 일치한 비율은 3월 85.7%에서 7월 72.7%로 13.0%p 낮아졌다. 밤사이 야간선물과 정규장의 동행성이 약해진 셈이다.
야간선물의 방향 예측력이 약해진 데다 7월 급락으로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커진 점도 거래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피하기 위해 야간선물 거래 규모를 줄이는 디레버리징에 나선 것이다. 미국 금리와 인공지능(AI) 버블 논란 등 시장 방향을 예상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겹친 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3월에는 1~2월 급등 이후 잠시 쉬어가는 조정이라는 인식이 있어 국내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가 살아 있었다"며 "반면 7월부터는 본격적인 하락과 디레버리징이 시작되면서 상승 기대가 크게 낮아졌고, 급락 과정에서 커진 손실과 위험 부담의 영향이 8월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배한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