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병원 없는 우도·추자도 35년째 찾았다… 제주대 수의대, 114마리 무료진료
1992년 시작… 올해도 30여명 봉사단
25~26일 가가호호 찾아 개·고양이 진료
예방접종·기생충 검사·동물등록 지원
국립대학육성사업으로 의료사각 보완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동물병원이 없는 제주 우도와 추자도에 수의사와 예비 수의사들이 35년째 찾아가고 있다. 올해도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와 학생, 동물병원 수의사 등 30여명이 섬 주민들의 집을 직접 방문해 개와 고양이 114마리를 무료로 진료했다.
31일 제주대학교에 따르면 제주대 수의과대학은 지난 25~26일 우도와 추자도에서 동물 무료진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제주대 수의대의 도서지역 무료진료는 1992년 시작됐다. 올해까지 약 35년간 동물 의료서비스가 부족한 섬 지역을 직접 찾아 진료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봉사에는 수의과대학 임상교수진과 재학생·대학원생, 부설 동물병원 수의사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국립대학육성사업 지원으로 진행됐다.
봉사단은 면사무소를 거점으로 진료팀을 꾸린 뒤 차량과 도보로 각 가정을 찾아갔다. 주민이 동물을 데리고 진료 장소까지 이동하는 방식보다 의료진이 생활현장으로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택했다.
이틀 동안 진료·검진한 개와 고양이는 모두 114마리다. 종합예방접종과 광견병 예방접종을 비롯해 심장사상충·바베시아감염증 검사, 내·외부 기생충 구제, 반려동물 등록 등을 지원했다.
우도와 추자도처럼 상시 동물병원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는 예방접종이나 정기검진을 받으려면 반려동물과 함께 제주 본섬으로 이동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제주대 수의대가 장기간 현장진료를 이어온 배경도 이런 도서지역의 동물의료 공백과 맞닿아 있다.
무료진료는 학생들의 임상교육 현장이기도 하다. 예비 수의사들은 대학 강의실과 부속 동물병원을 벗어나 실제 생활환경에서 동물을 진료하고 보호자와 상담하는 과정을 경험한다.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수의사가 맡는 공공적 역할을 익히는 현장실습의 성격도 갖는다.
서경훈 제주대 수의과대학 학생회장은 "35년 동안 이어온 활동이 도서지역 주민과 반려동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도 수의사로 성장하는 현장 경험이 되고 있다"며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활동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용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