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그쪽 할머니냐" 넘어진 노인 두고 사과 거부한 러닝 크루 리더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파이낸셜뉴스] 단체로 달리던 러닝 크루 회원이 지나가던 할머니와 부딪쳐 넘어뜨린 뒤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러닝 크루 리더로 알려진 남성은 사과를 요구하는 행인에게 "그쪽 할머니냐",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

지난 8월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러닝 크루 회원들의 보행자 충돌 장면과 이후 항의 과정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당시 한 러닝 크루가 단체로 달리던 중 회원 한 명이 지나가던 할머니와 부딪쳤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는 바닥에 넘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본 행인 B씨는 러닝 크루 모임 리더로 알려진 C씨에게 다가가 항의했다. B씨는 "왜 이렇게 빨리 달리냐. 할머니가 넘어졌지 않냐. 사람이 다쳤으면 괜찮은지 확인하고 사과를 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C씨는 곧바로 사과하지 않았다. 그는 "당신 때문에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좋게 말할 것이지 왜 이렇게 언성을 높이냐"고 맞섰다.

C씨는 빠르게 달린 이유에 대해 "지금 우리 팀이 대회를 준비 중이라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에 B씨는 "미XX이냐. 대회 준비 중인 게 뭐가 중요하냐. 그건 그쪽 사정 아니냐"며 "지금 할머니가 다쳤는데 빨리 당장 가서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C씨는 "그쪽 할머니냐"고 되물었다. 피해자의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사과해야 한다는 요구에, 항의한 행인과 피해자의 관계를 되묻는 반응을 보인 것이다.

당시 상황을 전한 A씨는 "러닝 크루가 무슨 대수라고 이러는지 모르겠다. 이 남자가 크루 모임의 리더라고 하는데 잘못해 놓고도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며 "지나가던 할머니는 대체 무슨 죄냐"고 했다.

A씨는 이어 "진짜 인성이 최악이다. 자기가 잘못해 놓고 뻔뻔하다. 저러니 러닝 크루가 민폐족이라고 욕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러닝 크루 측 태도를 비판했다. "러닝이 욕먹는 이유", "선량한 러너들이 저런 사람 때문에 욕먹는 것", "혼자 뛰어라. 단체로 우르르 달리면서 피해주지 말고"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mail protected]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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