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추가 타격' 예고…한달 만에 전쟁 다시 격화
이란의 요르단 美 기지 미사일 보복에 군사적 대응 시사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미군기지 공격에 대해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 대응을 예고했다. 한 달여간 이어졌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소강상태가 깨지면서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전쟁이 다시 확전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3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 공격과 관련해 폭스뉴스에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타격할 것(We're going to hit them hard)"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이번 충돌은 미군이 전날 호르무즈 해협에 위치한 이란 라라크섬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군은 라라크섬에 있는 이란의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혁명수비대(IRGC)가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에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이번 공격을 "제한적이고 정밀한 작전"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즉각 반격했다. 이란혁명수비대는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요르단 내 미군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대부분이 미군 방공망에 의해 요격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보복에 다시 군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의 라라크섬 공격→이란의 미군기지 보복→미국의 추가 공격 예고로 이어지면서 지난 한 달간 유지됐던 군사적 소강상태가 사실상 끝난 셈이다.
이란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공격할 때마다 "수십 배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라라크섬 공격에 대한 보복은 "역내 어떤 목표물도 테헤란의 공격 범위를 벗어나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고 경고했다.
다만 양측 모두 아직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데는 신중한 모습이다. 미 중부사령부는 라라크섬 공격을 제한적 작전이라고 강조했고, 이란 고위 당국자도 이번 충돌을 미국과 이란 간의 "제한되고 통제된 대치"라고 규정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공격을 공식 예고하면서 이 같은 제한적 충돌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특히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장기화되는 이란전은 정치·경제적으로 부담이다. 전쟁이 6개월째 교착상태에 빠진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협상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합의 가능성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그들은 정말 간절히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도 "그들과의 합의를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