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충격 美 안방까지…주택대출 금리 6.87%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이란전쟁의 충격이 국제유가와 채권시장을 넘어 미국 주택시장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 재개로 국제유가가 다시 뛰면서 채권금리가 상승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는 1년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쟁 직전 5%대였던 모기지 금리가 6%대 후반까지 오르면서 미국인들의 내 집 마련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모기지뉴스데일리에 따르면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6bp(1bp=0.01%p) 오른 6.87%를 기록했다. 2025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28일 6.81%에서 하루 만에 6.87%로 뛰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 28일 이후 6bp 올랐고 최근 두 달 동안으로 범위를 넓히면 상승폭이 30bp를 넘어선다.
금리 상승의 직접적인 도화선은 다시 격화된 이란전쟁이다.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뛰었고, 이는 다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채권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모기지 금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보다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 움직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이란전쟁과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채권 매도세가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모기지 금리가 하락하면서 얼어붙은 미국 주택시장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란전쟁이 이 같은 전망을 뒤집었다.
전쟁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 2월 말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5.99%였다. 현재 6.87%와 비교하면 약 6개월 만에 88bp나 오른 셈이다.
실제 주택 구매자들이 체감하는 부담은 더 크다. 미국 중위 주택가격과 비슷한 45만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면서 20%를 선납하고 나머지를 30년 고정금리 모기지로 빌릴 경우 현재 월 원리금 상환액은 2363달러다. 지난 2월 말보다 매달 207달러, 연간으로는 2484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문제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주택 공급까지 억누르면서 미국 주택시장의 악순환을 만들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주택 보유자 상당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해 지금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장기 모기지를 확보했다. 이들이 집을 팔고 새 주택을 구입하면 기존 저금리 대출을 포기하고 현재의 6%대 후반 금리로 다시 돈을 빌려야 한다. 집을 팔지 않는 이른바 '록인(lock-in)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다.
주택 공급 부족은 다시 집값을 떠받치고 있다. S&P 코탈리티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의 전국 주택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5월의 1.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email protected] 이병철 특파원




